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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어린이집 아닌데"…의원 단체사진 촬영에 날아든 쓴소리
與, 공식 유튜브 채널 개편…김어준 견제 해석도
북한, 노동당 규약에서 '통일'과 '민족' 표현 삭제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국회의원들의 단체사진 촬영을 돕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제22대 국회 후반기 정기국회 개원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 /배정한 기자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국회의원들의 단체사진 촬영을 돕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제22대 국회 후반기 정기국회 개원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 /배정한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용혜인·한동훈 없이' 단체 사진…국회에 펼쳐진 '어린이집 풍경'

-22대 국회가 후반기 단체 사진을 촬영했지?

-응. 애초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지난 1일 촬영할 예정이었는데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 차례 미뤄졌어. 최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불참했더라. 해외 출장에 나선 김동아 민주당 의원과 손솔 진보당 의원, 건강상의 사유로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도 촬영에 함께하지 못했고.

-자리 배치도 눈길을 끌었다고?

-맞아. 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은 쪽에서 사진을 찍었어. 국민의힘 임이자·이인선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이 한데 섞여 서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박홍근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도 자리를 함께했고,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안내견 '태백'이와 함께 추억을 남겼어.

22대 국회의원들이 후반기 정기국회 개원을 맞아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22대 국회의원들이 후반기 정기국회 개원을 맞아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국회사무처 직원들은 진땀을 빼더라. 300명을 웃도는 의원들의 자세와 시선을 하나로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야. 한 직원은 아예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양손을 위로 올려달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K푸드 대표주자 김치가 국회로 들어오면 협치가 된다", "손에 손잡고 협치가 된다"고 외치며 의원들의 자세를 하나하나 맞췄어. 촬영 순간에는 "협치! 협치! 협치!"를 연달아 외치기도 했고.

-응. 이 모습을 지켜본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후반기에는 여야가 사이좋게 지내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더라. 반면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어린이집도 아니고 저런 것(자세)까지 하나하나 말해줘야 한다니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다"라며 혀를 내둘렀어. '협치'를 외치며 포즈까지 하나하나 시범을 보여야 했던 다소 황당한 풍경이었던 셈이지.

민주당은 지난 1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민주당티비'로 개편했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민주당티비의 '민티07' 코너 2회차 시험방송에 출연한 모습. /민주당티비 영상 갈무리
민주당은 지난 1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민주당티비'로 개편했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민주당티비의 '민티07' 코너 2회차 시험방송에 출연한 모습. /민주당티비 영상 갈무리

◆첫선 보인 민주당티비, 김어준 방송 견제용?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야심 차게 기획한 '민주당티비'가 개편을 마치고 최근 첫선을 보였다고?

-맞아. 8·17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 대표는 '민주당의 새로운 소식은 민주당이 전한다'라는 기조로 기존 당 유튜브 채널의 확대 개편을 추진했고, 지난 1일 첫선을 보였어. 가장 눈에 띄는 건 '정기 생방송' 코너를 신설한 점이야. 민주당티비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민티07' 코너를 편성하고 채널의 주요 콘텐츠로 내세웠는데, 유튜브 채널을 단순히 당 홍보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당원을 비롯한 시청자와의 양방향 소통 창구로 쓰겠다는 의도가 엿보여.

-그런데 '민티07' 코너의 방송 시간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왔다면서?

-맞아. 바로 친여 성향 지지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김어준 씨 방송과 방송 시간이 겹치면서야.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씨 방송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민티07' 코너를 신설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어. 김 씨 방송이 진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보니,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김 씨 방송의 영향력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었거든.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에 "김 씨가 최근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런 전망에) 당 지지자들이 빨려 들어가는 걸 김 대표가 원치 않았던 것 같다"라며 '민티07' 코너 신설 배경을 분석했어.

민주당의 '민티07' 코너 신설은 친여 성향 지지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어준 씨 방송의 입지를 축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사진은 방송인 김어준 씨. /남윤호 기자
민주당의 '민티07' 코너 신설은 친여 성향 지지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어준 씨 방송의 입지를 축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사진은 방송인 김어준 씨. /남윤호 기자

-민주당티비 개편 성과는 어때?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여. 애초 민주당은 '민티07' 첫 방송에 2만명 수준의 합계 동시접속자 수를 기대했는데, 실제론 예상을 훌쩍 뒤어 넘은 합계 5만8000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다고 해. '민티07' 첫 시험방송에 출연한 김 대표도 방송 종료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티 첫 방송 관심 감사하다"며 "(아직) 시작의 시작의 시작이고, 전성기는 아직 한참 남았다"며 '민티07'이 향후 더 많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어.

-다만 준비 기간이다 보니 아쉬움도 있었다고 해. 첫 방송에서 김 대표의 작은 목소리를 고려하지 못한 마이크 볼륨 세팅으로 시청자들이 청취에 불편을 겪었고, 첫 방송에서 기대 이상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곤 하나 동시접속자 수가 경쟁 상대인 김 씨 방송보다 3~4분의 1 수준이었으니 말이야. 민주당은 향후 더 다양한 콘텐츠 기획으로 진영 내 민주당티비 수요를 키워간다는 계획인데, 민주당티비의 확장이 김 씨 방송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여.

북한의 개정 당규약에 대남혁명론과 통일노선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 사진은 지난 7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구축함 강건호의 무기체계 시험을 참관했던 모습.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의 개정 당규약에 대남혁명론과 통일노선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 사진은 지난 7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구축함 강건호의 무기체계 시험을 참관했던 모습.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선명해진 두 국가...北 최고 규범서 사라진 '통일'

-북한이 노동당 규약에서 통일과 민족 관련 표현을 사실상 모두 지웠어. 두 국가론을 당의 최고 규범에 못 박은 셈이야.

-맞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3일 공개한 개정 노동당 규약 전문을 보면 지난 2월 제9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어. 북한은 이미 2024년 6월 개정 당규약을 통해 통일·민족 관련 문구를 삭제했는데, 이번에 9차 당대회 개정본 전문이 공개되면서 북한의 노선 변화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지.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한 표현도 삭제됐어. 기존 규약에 있던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철거시키고' 등의 문구가 빠졌는데, 그동안 북한이 주장해온 대남혁명과 통일전선 노선이 당의 공식 규범에서 상당 부분 정리된 거야. 말 그대로 남북을 하나의 민족·국가로 보는 기존의 틀을 걷어낸 셈이지.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도 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말부터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있는데 정작 당규약에는 '적대적'이라는 표현을 명문화하지 않았어. 일각에선 국가 대 국가로 남북관계를 관리하면서도 적대성을 공식 규범에 명문화했을 때 발생할 부담은 줄이고, 향후 남북 관계의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분석해.

전시 상황에 관한 조항은 노동당 규약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 모습. /AP. 뉴시스
전시 상황에 관한 조항은 노동당 규약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 모습. /AP. 뉴시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전시 관련 조항이 신설됐다는 거야. 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전시 당 조직 운영에 관한 규정이 들어갔는데, 전시에는 당 조직 지도기관이 선거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당 중앙위 정치국이 전원회의의 위임을 받아 중요 문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심의 유일영도체계도 강화됐어. 선대의 김일성-김정일주의는 명칭만 남기고 관련 서술을 상당 부분 덜어내면서 김 위원장 중심의 당 운영체계를 분명히 했어.

-이번 당규약 개정은 단순히 몇몇 문구를 고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려워.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라는 기존의 통일 관념을 걷어내고 두 국가 관계를 제도화하며 전시체계와 김정은 중심의 유일영도체계까지 손질했다는 점에서 북한 체제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개정이라고 볼 수 있어.

-학계에선 북한이 다음 당규약 개정에서는 두 국가를 넘어 '두 민족주의'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을 전망해. 과거 동독이 서독을 별개의 자본주의 민족으로 규정했던 사례처럼 북한도 남북을 서로 다른 민족으로 규정하는 논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지. 남북 관계와 민족 개념을 어떻게 다시 규정할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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