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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조회수 폭발' 부르는 유튜브 집계 변화…업계 반응은
유튜브 집계 방식 변화로 롱폼 영상도 조회수 폭증
조회수 활용 마케팅에 변화 예상
과도기 혼란 최소화 노력 필요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최신 영상 콘텐츠는 불과 나흘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다. 이는 달라진 유튜브 집계 방식이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최신 영상 콘텐츠는 불과 나흘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다. 이는 달라진 유튜브 집계 방식이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집계 방식을 바꾸면서 영상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그 파급력에 업계 관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 구글은 지난 8월 24일부터 유튜브에 새로운 조회수 집계 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해 27일 전 세계 모든 영상 형식에 도입을 완료했다. 달라진 집계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영상 재생 시 즉시 조회수 반영'이다.

과거 유튜브는 이용자가 직접 영상을 클릭해 시청하거나, 자동재생된 영상을 일정 시간 이상 계속 시청하는 등 '실제 시청 의도'를 반영해 조회수를 집계했다.

하지만 유튜브는 지난해 3월부터 쇼츠 영상에 한하여 재생과 동시에 조회수가 올라가는 방식을 도입했고, 2026년 8월 24일부터는 쇼츠·롱폼·라이브 등 모든 영상을 '재생과 동시에 조회수로 집계'하는 방식으로 통일했다.

새로운 집계 방식은 '영상이 재생되는 첫 프레임'이 조회수 증가의 기준이다. 꼭 영상을 직접 클릭하지 않고 단지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았을 때 진행되는 자동재생 역시 조회수로 집계된다는 의미다. 유튜브 역시 공식 블로그에 이와 동일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유튜브가 집계 방식을 변경한 이유는 영상 노출 규모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다. 즉각적으로 조회수를 집계해 영상이 얼마나 폭넓게 노출되고 있는지를 좀 더 정확하게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이에 '공개 조회수'와 별개로 기존 시청 기준을 반영한 참여 조회수(Engaged views)의 집계도 계속 이어진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의 수익 및 자격 역시 새롭게 바뀐 공개 조회수가 아닌 참여 지표를 기준으로 한다. 단, 이 참여 조회수는 채널 운영자 측에서만 확인할 수 있어 일반 시청자는 채널 측이 직접 공개하지 않는 한 확인할 길이 없다.

이 같은 집계 방식의 변경은 자연스럽게 조회수의 폭발적인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그룹 리센느(RESCENE) 멤버 원이의 개인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8월 28일 업로드된 '원이 근황' 영상이다.

러닝타임 37분 19초의 이 영상은 업로드된 지 단 4일 만에 1천만 뷰를 달성했고, 공개 일주일째인 3일 기준 1085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리센느가 대세에 등극했고 역주행에 성공했다지만, 37분이 넘는 롱폼 영상의 조회수가 이토록 빠르게 증가한 것은 단순히 '인기가 있어서'라는 말로는 설명이 어렵다.

유튜브는 새로운 집계 방식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첫 프레임이 재생되는 순간'부터 조회수에 반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공식 블로그
유튜브는 새로운 집계 방식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첫 프레임이 재생되는 순간'부터 조회수에 반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공식 블로그

이는 리센느가 지닌 유튜브 화제성에 달라진 집계 방식이 적용되면서 벌어진 '새로운 현상'에 가깝다. 그리고 '원이 근황'과 유사하게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증가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관건은 '달라진 유튜브 환경을 K팝 업계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다.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 리테일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1140억분의 사용량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앱으로 조사됐다. 이는 2위인 카카오톡의 324억분보다 약 3.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때문에 유튜브의 달라진 집계 방식은 K팝 업계, 그중에서도 마케팅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기존에 '효과적'이라고 평가받았던 홍보 방식이나 콘텐츠 제작 방식이 가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최단 기간 OO만 뷰 돌파'와 같은 홍보 문구는 이전보다 훨씬 가치를 잃을 것이 뻔하다. 반대로 편법을 사용해 빠르게 조회수를 증가시켜 실제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시도도 나올 수 있다.

이에 많은 마케팅 업체들은 유튜브의 새로운 집계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향한 의견은 분분한 편이다.

한 마케팅 업체 대표 A씨는 ""일단 조회수가 예전보다 빠르게 올라가니 숫자가 주는 임팩트는 커진다. 오래된 영상이나 역주행 콘텐츠도 조회수가 빠르게 붙으면서 다시 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고 '천만 뷰 돌파' 같은 타이틀을 만들기도 쉬워진다. 또 조회수 증가를 위해 사용하는 광고비를 줄이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조회수 자체의 신뢰도는 예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단순 조회수보다는 시청시간, 참여 조회수, 댓글과 공유, 검색량 같은 실제 반응을 같이 봐야 할 것 같다. 단순히 '조회수가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보다 이걸 어떻게 우리에 맞게 활용하느냐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B씨는 "사실 단순히 조회수 증가 자체만으로는 홍보 마케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아직은 집계 방식 변경 초반이라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사람들도 곧 숫자에 무뎌지고 익숙해질 거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단적인 예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처음으로 10억 뷰를 넘겼을 때만 해도 이를 넘어설 영상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 '아기상어' 영상은 172억 뷰를 넘었고, 10억 뷰 이상 영상은 1000개가 넘는다"며 "초반 과도기가 지나면 사람들이 단순히 숫자에 반응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K팝 업계에서는 유튜브 조회수 기록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한 사례가 많다. 달라진 유튜브 집계 방식은 기존 K팝 마케팅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진은 유튜브 사상 첫 10억 뷰를 넘어선 싸이의 '강남스타일' 섬네일./싸이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K팝 업계에서는 유튜브 조회수 기록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한 사례가 많다. 달라진 유튜브 집계 방식은 기존 K팝 마케팅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진은 유튜브 사상 첫 10억 뷰를 넘어선 싸이의 '강남스타일' 섬네일./싸이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반면 증가한 조회수가 시청자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주면 업계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업체 대표 C씨는 "당장 '원이 근황' 영상을 두고 유튜브 집계 방식의 변화나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4일 만에 1천만 뷰를 달성했다'는 사실만 두고 이를 조명하는 기사나 커뮤니티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리센느나 원이가 인기가 없거나 1천만 뷰가 허위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를 잘못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사례가 나왔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를 알 수 없다는 게 맹점"이라며 "그사이 누군가가 눈속임용 데이터를 앞세워 광고나 행사를 따내 부당한 이득을 얻는다면 이것은 어뷰징이나 다름없다. 또 단지 조회수 증가를 위해 내용은 부실하면서 섬네일만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씨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선제적으로 현재 상황을 알리고 사람들이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뻔히 벌어질 일이 보이는데 이를 가만히 둘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속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윤동환 위원은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유튜브에서 롱폼의 외형적 규모 키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며 "다만 유튜브의 영향력이 큰 만큼 직접적인 수치의 변화에 따른 혼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단기간에 빠른 조회수 증가를 선호하는 K팝 업계에서는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빠르게 달라진 집계 방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집계 방식에서는 평균 조회수가 얼마에 수렴하는지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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