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춤·판소리부터 노래자랑까지…정성 담은 음식·선물로 '훈훈'

[더팩트ㅣ군위=정창구 기자] 이날만큼은 나이도 잠시 잊었다. 선비춤과 판소리 가락에 어깨가 들썩이고, 마이크를 잡은 어르신의 노래 한 소절에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도 어느새 사라졌다.
대구 군위군에서 어르신과 생활개선회원들이 함께 먹고 노래하며 ‘효(孝)’의 의미를 나누는 흥겨운 잔치가 펼쳐졌다.
한국생활개선군위군연합회는 3일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지역 어르신과 생활개선회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르신 사랑나눔 효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딱딱한 기념식보다는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작은 마을잔치에 가까웠다.
선비춤과 판소리 공연이 분위기를 띄우자 생활개선회 읍·면 회원들이 장기자랑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어진 어르신 노래자랑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노래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쏟아지며 행사장은 금세 흥겨운 잔칫집으로 변했다.
‘보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과 회원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세대 간 벽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회원들은 공연뿐 아니라 직접 마련한 음식효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준비한 선물도 전달했다. 한 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정겨운 풍경도 이어졌다.
행사를 마련한 생활개선군위군연합회는 농촌가정의 생활문화 개선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여성농업인 학습단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경로행사를 넘어 어르신과 회원들이 노래와 음식을 함께 나누며 세대 간 정을 잇는 자리였다. 노래 한 곡에 함께 박수치고 정성껏 차린 음식 한 끼를 나누는 모습에는 농촌 공동체가 오랫동안 지켜온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챙기는 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생활개선군위군연합회는 앞으로도 봉사와 나눔활동을 이어가며 어르신과 젊은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준남 한국생활개선군위군연합회장은 "효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라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의 마음으로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공연을 통해 어르신들이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고 따뜻한 자리를 마련해 준 생활개선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어르신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문화가 지역사회 전반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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