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팀원 만장일치로 철수 결정…강력 항의"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이틀전인 3일 전시 프로젝트의 하나인 '파빌리온 중국관'에 참여한 전시팀들이 전격 철수키로하면서 '대만관' 승인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중국관 참여 작가들은 이날 오전 10시 전시작품을 설치 중인 전남광주 서구 하정웅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사 불참과 작품 철수를 공식화했다. 외교적 파장과 한중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가들은 이날 '광주비엔날레 중국관 전시팀의 공개 서한'이란 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광주비엔날레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중국관 기획과 설치를 위해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다"며 "광주비엔날레 측이 중국 대만 지역의 참가와 관련 잘못된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정치적 요인을 예술에 개입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작가들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시팀원 만장일치로 철수를 결정하며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광주비엔날레가 파빌리온 전시에 국립대만미술관(NTMoFA) 대신 대만관(Taiwan Pavilion) 명칭 변경을 승인한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부터 작품 설치를 중단했다.
작가들은 이어 광주비에날레 측에 "광주비에날레 측의 대만관 변경 승인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당초 체결된 협약과 국제행사의 통상적인 원칙에 따라 국립대만미술관이란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와 외교적 충돌을 방지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같은 달 27일 전남광주통합시청을 방문, 민형배 시장에게 유감을 표했고, 이에 통합시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 없다'는 내용이 담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민 시장은 지난 1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같은 내용의 유감을 표했으나 이번 중국관 파빌리온 작가들의 철수를 막지는 못했다.
앞서 광주비에날레도 지난 2일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운영에 대한 입장'을 내고 "파빌리온 프로젝트 운영과 관련 국내외 관계자와 여러분께 우려와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재단은 "특히 국립대만미술관(NTMoFA)과의 협약에 따른 전시 준비 과정에서 명칭 사용과 공식 홍보물 표기를 둘러싼 행정적·협약적 이견이 발생했다"며 "협약 당시 공식 업무수행 절차에 따라 표기 기준을 적용해 왔으며 이후 입장 차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사안이 확대된 점을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 참여 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한편 협약에 따른 업무와 행정 절차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주최측인 전남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잇딴 사과와 유감에도 중국관 작가들의 철수가 현실화하면서 이번 비엔날레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게됐다.
이는 한중 외교와 민간교류 등 한중 교류협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측은 오는 6~7일 예정됐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방문 일정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최근 통보해왔다고 통합시의회는 3일 밝혔다.
당초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 리하이저우 부비서장 등 6명은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갈등에 중국 측이 강하게 반발한 데 이어 의회교류 일정까지 취소하면서 파장이 문화예술계를 넘어 지방외교 영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 대외 대응의 적절성을 둘러싼 책임론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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