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새 철도·55년 만의 고속도로 가시화

[더팩트ㅣ구미=정창구 기자] 경북 구미시의 산업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국책사업 유치로 미래산업의 판을 깔고 기업 투자를 끌어들인 데 이어 철도와 고속도로까지 잇따라 가시권에 들어오면서다.
특히 민선9기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아 반도체와 K-푸드 등 4개 기업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다. 여기에 수출과 고용지표까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이른바 '구미식 산업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구미시의 변화는 민선8기부터 본격화됐다. 시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를 비롯해 매년 굵직한 국책사업을 유치하며 미래산업 기반을 다졌다. 4년간 유치한 주요 국책사업만 6개에 달한다.
기업 투자도 뒤따랐다. 구미시는 민선8기 동안 총 1001개 기업으로부터 누적 16조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통해 1만 2252명의 고용을 이끌어냈다.

민선9기에 들어서면서 투자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아 자화전자와 AGC화인테크노, 오뚜기, 월덱스 등 4개 기업으로부터 약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도 19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미래산업 전환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구미시는 '첨단산업혁신 TF'를 구성해 기업 투자 지원과 미래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대경권 핵심 성장엔진으로 제시한 AI로봇·반도체 소재부품·이차전지·미래 모빌리티가 구미시의 주력산업과 맞물린다는 점도 향후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지도의 변화와 함께 구미시의 교통지도도 다시 그려지고 있다.
올해 대구경북 광역철도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동구미역' 신설이 가시화됐고, 앞서 지난해에는 구미~군위 고속도로가 예타를 통과했다.

구미시 입장에서는 120년 만에 새로운 철도 인프라가 들어서고, 55년 만에 새로운 고속도로가 놓이는 셈이다. 두 교통망이 구축되면 구미에서 대구경북신공항까지 10분대로 연결돼 공항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시는 여기에 김천~구미~신공항 연결철도와 KTX 구미역 정차까지 추진해 국가산단과 신공항을 철도와 도로로 촘촘하게 잇는 '사통팔달 입체교통망'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과 교통망을 중심으로 한 변화는 경제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구미세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보다 66.1% 증가한 213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전년보다 2.7%포인트 오른 64.0%를 나타냈으며, 취업자 수는 약 1만 2000명 증가해 경북도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골목경제에서도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의 '구미지역경제동향 7월호'에 따르면 구미역 구도심 상권 공실률은 2025년 4분기 26.5%에서 올해 1분기 24.4%로 2.1%포인트 낮아졌다. 지역 내 카드소비 실적도 2024년 약 3960억 원에서 지난해 약 4172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구미시는 산업 성장의 성과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회복으로 연결하는 데 정책의 무게를 싣고 있다.
'지역경기살리기위원회'와 '골목상권지원단'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지난 7월 22일 '시장환경개선 TF'를 꾸려 전통시장 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과 구미사랑상품권 발행 등 소비 진작책도 병행하고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과 기업 투자, 철도·고속도로 등 산업과 교통 인프라의 확충이 실제 시민의 소득과 일자리, 골목상권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앞으로 구미시가 풀어야 할 과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매년 국책사업 유치로 시작된 변화가 대규모 투자와 도로·철도망 예타 통과로 이어지며 구미가 공항 중심 경제도시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며 "구미식 혁신 정책의 성과가 41만 시민의 일상과 골목상권 구석구석까지 활력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끝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책사업으로 산업 기반을 다지고 기업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철도와 고속도로까지 연결되는 구미의 변화가 산업도시의 재도약을 넘어 시민이 체감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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