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건강 관리·공정 인사도 당부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38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유 직무대행은 최근 잇따른 경찰관 사건·사고와 관련해 "지휘·감독 체계 및 내부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직무대행은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는 경찰의 존재 이유마저 되묻게 한다"며 "잘못에는 반드시 합당한 책임이 따라야 하지만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문제의 근본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휘·감독 체계는 빈틈없이 작동했는지, 기준과 절차는 완비돼 있었는지, 내부 시스템은 제 기능을 다했는지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의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함은 지체 없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한 새로운 형사사법체계 시행을 앞두고 경찰의 수사 책임도 강조했다. 유 직무대행은 "우리 경찰은 또 한 번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며 "경찰은 다른 수사기관과 달리 선택적으로 수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는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자 의무"라며 "국민의 호소에 빠짐없이 응답하고 맡은 사건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매듭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지키고 인권과 정의를 모든 판단의 준거로 삼아야 한다"며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당사자에게는 일생이 걸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치안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공구호기관 설치도 요청했다. 유 직무대행은 "위험에 처한 국민은 제때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경찰은 또 다른 긴급한 현장에 신속히 출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담당할 공공구호기관이 하루빨리 설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경찰 직원들을 향해서는 "참혹한 사건·사고 현장에서 받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현장으로 향하는 일이 되풀이된다"며 "지휘관들이 먼저 그 아픔을 세심히 살피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달라"고 했다.
아울러 "승진·보직 인사를 결정하는 순간에는 오직 공정의 원칙에 따라 판단해달라"며 "그 선택이 동료들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직무대행은 1966년 충남 부여군 출생으로 부여고와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1989년 경위로 임용됐다. 충남 청양경찰서장과 대구경찰청장을 거쳐 지난 2021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후 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지난해 6월29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에 임명됐다. 이후 1년3개월간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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