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만장 판매·70% 이상 단기권…재활용 방안도 검토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서울시가 기후동행패스 전환에 따라 기존 기후동행카드의 대량 폐기 우려 속에 이달부터 카드 회수·교환에 나선다. 우선 지하철 12개 역사에서 관련 부스를 운영하고 이용 수요에 따라 대상 역사와 운영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지하철 12개 역사에서 기후동행패스 안내 부스를 운영한다. 이용기간이 끝난 기후동행카드(30일권)를 가져오면 기후동행패스 실물카드로 무료 교환할 수 있다. 이미 모두의카드를 이용 중인 시민도 사용하지 않는 기존 기후동행카드를 반납하면 2000원 상당의 편의점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부스는 서울역과 성수역, 건대입구역, 시청역, 연신내역, 노원역, 홍대입구역, 잠실역, 사당역, 선릉역, 여의도역, 가산디지털단지역 등 이용객이 많은 12개 역에 설치됐다. 평일에는 오전 7~11시와 오후 4~8시, 토요일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2024년 도입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이다. 정부가 올해 1월 모두의카드를 출시하면서 서울시는 기존 기후동행카드와 통합해 이달부터 청년 할인 연령 확대 등 서울시 특화 혜택을 더한 기후동행패스를 운영한다. 제도 전환에 따른 이용 공백을 막기 위해 기존 기후동행카드는 선불의 경우 오는 29일, 후불은 오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제도 전환과 함께 시중에 풀린 수백만장의 기존 실물카드를 어떻게 회수·처리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김미주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1)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총 417만3000장이 제작됐고 이 가운데 약 364만장이 판매됐다. 소재별로는 PVC 155만5000장, 일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R-PVC 약 261만장이다.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사업인 만큼 기존 플라스틱 카드가 대량 폐기될 경우 애초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도 최근 시정질문에서 "기후와 동행하겠다는 사업인 만큼 끝까지 수거와 재활용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부스를 통해 기존 카드를 최대한 회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에서 기후동행패스로의 전환을 돕고 기존 기후동행카드를 수거하는 것이 이번 부스 운영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목표 회수량이나 예상 회수율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운영 첫날인 만큼 상황을 지켜본 뒤 실제 이용 수요에 따라 운영 역사를 추가하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가 추산하는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약 90만명이다. 이 가운데 아직 전환하지 않은 이용자는 약 40만명이다. 시는 향후 교환 수요에 대비해 기후동행패스 실물카드 20만장 이상을 준비해 뒀다.
이미 판매된 카드 전량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 등이 주로 이용한 단기권(1·2·3·5·7일권)인 것으로 추산된다. 사용 뒤 이미 폐기됐거나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하면서 가져간 카드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수한 카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남은 숙제다. 시는 수거한 실물카드의 친환경 활용 방안을 티머니와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기후동행카드는 플라스틱 내부에 칩 등 금속 부품이 들어 있어 재활용하려면 별도의 분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 드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일반 플라스틱처럼 재활용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회수된 카드는 티머니에서 수거하고 티머니와 협의해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라며 "금속과 플라스틱을 분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처리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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