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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떠난 후에도 '자강론' 고수하는 개혁신당…생존 가능성 '안갯속'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합당설 재차 일축
차기 전당대회 준비위, 이르면 금주 구성
'60일 승부수'…후임 인물난에 동력 불투명


개혁신당이 창당 3년 만에 존립 기로에 서면서, 당의 진로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개혁신당이 창당 3년 만에 존립 기로에 서면서, 당의 진로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개혁신당이 창당 3년 만에 존립 기로에 섰다. 이준석 의원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후임 인물난에 당내 무기력증까지 겹치며 독자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려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준비위는 이르면 금주 중, 늦어도 다음 주 초 정도에 구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기인 사무총장과 당 사무처가 전당대회 준비를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궐위 시 60일 이내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6·3 지방선거 패배와 정이한 자작극 사태 등 당 안팎의 사정에 대해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천 권한대행은 "지방선거 결과는 너무나 무겁고 충격적"이라면서 "당 존립 기반마저 흔드는 엄중한 경고이자, 국민께서 내리신 매서운 채찍질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쇄신과 반성을 통해 당이 처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천 대행은 정이한 자작극 사태 관련해 향후 부산을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 관계자는 천 권한대행 회견에 대해 "관성적으로 흘러가기보다 쇄신과 자성의 메시지를 분명히 내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총선 대비 경기 남부 집중하자는 이 전 대표의 구상에 대해 당내 이견으로 인해 격렬한 갈등이 있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다시금 일축했다. 사진은 천 대행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차기 총선 대비 경기 남부 집중하자는 이 전 대표의 구상에 대해 당내 이견으로 인해 격렬한 갈등이 있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다시금 일축했다. 사진은 천 대행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차기 총선 대비 경기 남부 집중하자는 이 전 대표의 구상에 대해 당내 이견으로 인해 격렬한 갈등이 있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천 대행은 거듭 부인했다. 그는 "경기 남부 전략을 둘러싼 갈등은 없었다"며 "이 전 대표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언급했던 것으로, 공식적인 쇄신안으로 당내 논의가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도 갈등 자체보다는 이 전 대표에게만 의존하는 당내 만연한 무기력증이 더 큰 문제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경기 남부 전략은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되지 못한 아이디어 수준이었다"며 "갈등이라기보다 당 전체에 퍼진 무기력증이 문제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사퇴는 당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정무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전 대표의 공백을 메울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인지도와 정치적 파급력 측면에서 이 전 대표를 대체할 인사가 당내에서 뚜렷하게 부상하지 않고 있어 차기 지도부 구성 이후에도 당의 구심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이 제3지대 정당이 처한 구조적 한계에 다시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마찬가지로 원내 소수정당으로서 독자 생존의 한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두 당 모두 '자강'을 강조하지만,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구도가 굳건한 상황에서 세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제를 취하는 국가는 일반적으로 양당제로 수렴돼 제3당의 성장 가능성이 막힌다"며 "개혁신당은 특정 지역 기반도 없어 독자 생존이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혁신당이 '자강론'을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선 "향후 합당 등 정계 개편 국면에서 협상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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