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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중공업 산재 5년 연속 증가…최성안號 '안전 경영' 무색
산재 승인 2020년 97건→2025년 214건 '5년 새 2.2배'
사고성 산재 3배 이상 늘어…최성안 취임 후에도 증가세


삼성중공업의 사고·질병 산재 승인 건수가 5년 연속 증가한 가운데 최성안 대표 취임 이후에도 중상·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관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국회사진취재단
삼성중공업의 사고·질병 산재 승인 건수가 5년 연속 증가한 가운데 최성안 대표 취임 이후에도 중상·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관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황지향·송다영 기자] 삼성중공업의 산업재해 승인 건수가 5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7건이었던 산재는 지난해 214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사고성 산재는 38건에서 119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에도 승인 건수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중상·사망사고가 반복되면서 회사가 강조해 온 '안전 경영'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8일 <더팩트>가 입수한 근로복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사고·질병 산재 요양급여 승인 건수는 △2020년 97건 △2021년 120건 △2022년 139건 △2023년 191건 △2024년 192건 △2025년 214건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산재 요양급여는 근로자가 업무상 재해로 부상을 입거나 질병에 걸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산재보험에서 치료 비용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근로자가 업무상 사고나 질병을 이유로 요양급여를 신청하면 근로복지공단이 업무상 재해 여부를 심사해 승인한다. 일반적으로 업무 중 사고에 따른 '사고성 산재'와 업무로 인해 발생한 '질병 산재'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승인 건수는 2020년과 비교해 120.6% 증가했다. 5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유형별로 보면 사고성 산재 증가 폭이 더 컸다. 사고에 따른 승인 건수는 △2020년 38건 △2021년 40건 △2022년 59건 △2023년 101건 △2024년 105건 △2025년 119건으로 한 차례도 감소하지 않았다. 2020년 대비 증가율은 213.2%로 전체 산재 승인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질병 산재는 2020년 59건에서 지난해 95건으로 61.0% 증가했다. 전체 사고·질병 산재 승인에서 사고성 산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9.2%에서 55.6%로 높아졌다. 산재 증가가 질병보다는 사고성 산재 확대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최 대표가 취임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고성 산재는 17.8% 증가했고 질병 산재는 5.6% 늘었다. /삼성중공업
최 대표가 취임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고성 산재는 17.8% 증가했고 질병 산재는 5.6% 늘었다. /삼성중공업

최 대표 취임 이후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 대표는 2023년 3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191건이었던 산재 승인 건수는 2024년 192건, 지난해 214건으로 증가했다. 2년간 12.0% 늘었다.

최 대표가 취임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고성 산재 승인 건수는 17.8% 증가했고 질병 산재는 5.6% 늘었다.

산재 증가세 속에 현장에서는 중상·사망사고도 반복됐다. 지난해 5월 거제조선소에서 크레인 하중 테스트 도중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튄 파편에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맞아 팔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23일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안전·보안 컨트롤타워인 통합관제센터를 열었다. 인공지능(AI) 기반 폐쇄회로(CC)TV와 이동형 CCTV, 드론 순찰, 스마트헬멧 등을 활용해 현장의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사고에 대응하는 체계다. 당시 최 대표는 통합관제센터가 "무사고·무재해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관제센터 개소 나흘 만에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27일 사외 선박부품 납품업체 소속 50대 직원이 건조 중인 선박에서 모노레일 수리 작업을 하던 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선박의 작업을 중단한 데 이어 조선소 전 지역의 작업을 멈추고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후에도 사망사고는 이어졌다. 같은 해 12월 거제조선소에서 원유운반선 탱크 내부 분진 제거 작업을 준비하던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약 2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최 대표는 이 사고 다음 날 사과하며 "사고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선박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거제조선소 야드 전체로 작업중지를 확대하고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삼성중공업은 통합관제센터 구축을 비롯해 스마트 기술을 현장 안전관리에 접목하는 등 사고 예방 체계를 강화해 왔다. 다만 근로복지공단의 승인연도 기준으로 사고·질병 산재는 2020년 이후 한 해도 줄지 않았고 사고성 산재 역시 매년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산재 요양급여 승인 건수가 실제 산재 발생 시점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산재 발생 시점과 요양급여 신청 시점에 차이가 있어 연도별 승인 건수를 해당 연도에 실제 발생한 산재 건수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업황 호전과 작업 부하 증가로 산재 신고 건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이후 안전교육 강화와 시설 투자 확충 등을 통해 안정화되면서 2023년 대비 현재는 감소 추세"라고 덧붙였다.

hyang@tf.co.kr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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