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여순사건이 발생한 지 올해로 78년째, 여순사건광양유족회가 오는 9월 2일부터 23일까지 광양 중마도서관에서 다음 세대인 청년 유족들을 대상으로 여순사건의 기억을 잇는 역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양시가 주최하고 여순사건광양유족회가 주관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여순사건의 역사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유족들은 78년전 여순사건과 가족의 삶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2일 '해방 이후 한반도와 제주4·3'을 시작으로 9월 9일 '10·19 발발과 전개', 9월 16일 '10·19 피해와 국가적 영향' 등 3차례 강의는 임송본 여순사건 중앙위원이 강사로 나선다.
9월 19일 광양 지역 여순사건 유적지를 돌아보는 현장답사는 문병빈 광양10·19연구회 회장이 진행한다. 9월 23일에는 '청년은 왜 역사를 기억해야 하고, 청년 유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이 이어진다.
이날 토론에 앞서 특별히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되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서동용 전 국회의원을 초청한다. 청년 유족과 서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의 의미와 5·18 민주화운동과 여순사건을 들여다 보면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박선호 여순사건광양유족회장은 "여순사건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여순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년 유족 최광철 사무국장은 "유족 2세의 나이도 이제 중장년을 넘어가고 있다"며 "알리고 공부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여순사건은 잊혀질 위기에 놓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경험을 가진 또래 유족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이어 "여순사건의 역사는 누군가 대신 기억해 줄 수 없기에 유족의 역사와 가족의 이야기도 결국 청년 유족들이 이어가야 한다"며 "기억을 잇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그 중심에는 유족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광양유족회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번 프로그램에 전남광주시 여순사건 관련 단체들도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78년 전 여순사건의 기억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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