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대학 선정을 앞두고 목포대와 순천대에 '승복확약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확약서 제출 요구와 심사 방식에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며 협약식 불참을 선언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순천시와 목포시 시장, 국회의원, 광역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의과대학 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상호협약 체결을 요청했다"며 "협약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시장은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신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교육부가 객관적인 의료 수요와 통계 지표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평가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교육부조차 요구하지 않은 승복확약서 제출부터 밀어붙일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학별 심사를 전남연구원에 맡기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손 시장은 전남연구원 이사회에 목포대 부총장이 선임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떠한 결과가 나온들 공정성을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오는 28일 오후 1시까지 목포대와 순천대가 국립의대 신청서를 제출하면, 통합특별시가 오는 30일까지 심사를 거쳐 1개 대학을 교육부에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통합특별시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전남연구원에 심사를 위탁하고, 10명 안팎의 별도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다만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날 오전 각각 간부회의를 열고 통합특별시가 요구한 신청서와 승복확약동의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대학들은 심사 절차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승복확약서와 심사 주체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손 시장은 "감정적인 호소도, 정치적인 목소리도 아니다"며 "오직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봐 달라는 순천시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84만 동부권 주민의 생존권이 달린 국가 의료 인프라 바로 세우기에 정부와 교육부가 직접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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