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보고서 "체감형 정책 필요" 제시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9명은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AI 기본사회'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용 설명 뒤에는 10명 가운데 7명 가까이 정책 추진에 공감해 낮은 인지도와 높은 정책 수용성 사이의 간극이 뚜렷했다.
경기연구원은 도민 4700명의 조사 결과를 담은 'AI 기본사회의 부상과 의미: 도민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27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AI 기본사회라는 용어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5.4%에 그쳤다.
반대로 63.4%는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고, 31.2%는 '들어봤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응답했다.
도민 94.6%가 사실상 AI 기본사회의 개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응답이다.
하지만 AI 기본사회의 개념과 정책 방향을 설명한 뒤에는 응답자의 66.8%가 'AI 기본사회 추진이 필요하다'에 공감했다.
AI 자체의 기대와 불안도 동시에 나타났다. AI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은 76.1%였지만, AI로 본인이나 주변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70.6%에 달했다.
특히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도 71.6%가 일자리 감소를 우려했다. AI발 고용 충격의 불안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AI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52.5%, 경기 지역 내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응답은 46.0%였다.
도민들이 원하는 AI 정책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됐다.
노동 분야에서는 일자리 위협을 받는 종사자를 위한 직무 전환·재교육·재취업 지원이 52.0%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복지에서는 독거 어르신 돌봄로봇·스마트홈 안전시스템과 AI 기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서비스가 각각 50%대의 지지를 얻었다. 교육에서는 단계별 AI 역량 강화 체계 구축이 49.8%로 꼽혔다.
금융 분야에서는 보이스피싱·금융사기를 실시간으로 탐지·차단하는 피해 예방 시스템이 67.8%로 가장 많았다.
의료에서는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병원과 연결하는 AI 응급의료 전달 체계가 60.9%, 교통에서는 버스·지하철 배차와 노선을 실시간 최적화하는 스마트 교통 관리가 60.0%의 지지를 받았다.
안전 분야에서는 딥페이크 성범죄 탐지 및 피해자 지원 체계가 50.7%, 환경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와 전기요금 절감 정책이 55.5%로 가장 높은 수요를 보였다.
반면, AI 체험 기반은 여전히 부족했다. 응답자의 77.5%가 거주 지역에 AI 체험·학습 공공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인지도와 체감도 간극을 줄이기 위해 △AI 기본사회 통합 브랜드와 로드맵 구축 △6대 권역 공통 서비스와 지역 특화 서비스의 이중 설계 △AI 교육·체험 공간 홍보 강화 △공공 수요와 민간 혁신을 연결하는 개방형 문제해결 플랫폼 △AI 인프라 실증과 공공데이터 기반 성과공유 모델 등 5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경기 지역을 6대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AI 수요에 맞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북부권은 디지털 기반 구축과 직업전환 교육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고, 남부권은 금융보안과 범죄 대응 등 이미 구축된 AI 활용 기반을 고도화하는 수요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이승환 경기연구원 AI연구실장은 "AI 기본사회는 이미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도민 대다수는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며 "개별 서비스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도민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 '이것이 AI 기본사회라는 더 큰 정책의 일부'라는 것을 체감하게 하는 소통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경기도 권역별 특화 AI 기본사회 구현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불안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만큼 노동 전환 지원과 함께 AI 기업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혁신 모델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vv8300@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