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느끼는 조직 내 부담과 일·육아 병행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공기관에서도 유연근무 환경과 맞춤형 복지제도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전날 결혼 5년 차 이하 신혼부부와 젊은 직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CEO-직원 소통 타운홀미팅'을 열고 일·가정 양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유연근무제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직원별 양육 여건을 고려한 복지제도와 유연한 근무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는 법과 제도상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일선 직장에서는 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과 동료에게 부담을 준다는 인식이 실제 사용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도가 마련돼 있어도 인력 보충이나 업무 재배분이 뒤따르지 않으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육아휴직 이용자는 최근 크게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0만 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했다. 남성 수급자는 4만 320명으로 전체의 38.8%를 차지했다. 남성 비중은 2024년 처음 3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6.5%까지 높아졌다.
직장인들이 원하는 지원의 무게 중심도 현금 지원에서 근무환경 개선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인식조사에서는 저출생 대책 가운데 '일·가정 양립'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86.7%에 달했다.
일·가정 양립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엄마·아빠의 육아기 유연근무 사용 활성화'가 꼽혔다. 육아휴직 급여 인상뿐 아니라 필요할 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는 직장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환경공단은 이날 나온 의견을 토대로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맞춤형 복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 활용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살펴보기로 했다.
다만, 직원들이 제안한 세부 내용과 제도별 개선 일정, 시행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부산환경공단은 의견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청년 직원들이 일과 가정 모두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공단의 경쟁력이자 저출산 해결의 첫걸음"이라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마중물 삼아 ‘아이 키우기 좋은 일터, 일할 맛 나는 공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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