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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5000억 쓸었다"…해외여행 카드시장 신한·현대·하나 '3파전'
7월, 카드사 8곳 해외승인액 15조8704억원…전년比 5.8%↑
신용카드 경쟁 재부상…업계, '팔방미인형' 상품 '주목'


여름휴가가 본격화한 7월 해외여행객을 공략한 카드사의 성적표가 모두 나온 가운데 신한카드가 선두를 차지했다. 사진은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 출국 심사대 앞에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더팩트 DB
여름휴가가 본격화한 7월 해외여행객을 공략한 카드사의 성적표가 모두 나온 가운데 신한카드가 선두를 차지했다. 사진은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 출국 심사대 앞에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여름휴가가 본격화한 7월 해외여행객을 공략한 카드사의 성적표가 모두 나온 가운데 신한카드가 선두를 차지했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도 상위권에 자리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한카드와의 격차는 선명하다. 다만 올해부터 '트래블카드'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향후 신용카드 흥행 여부에 따라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해외승인 누적액은 15조 8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소비위축과 유류비 인상에 따른 할증료 부담 등이 해외여행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해외 카드 결제는 증가세를 유지갔다.

그중 해외승인잔액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 7월 누계액은 3조 5243억원인데 전월 대비 17.5% 증가했다.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만 승인잔액이 5240억원 몰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개인신용카드 잔액이 695억원 감소하면서 부진했지만, 법인이 3163억원 급증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개인 고객 이탈분을 법인 영업으로 채운 셈이다.

신한카드를 추격하고 있는 곳은 현대카드다. 지난 7월 해외승인잔액은 2조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다. 특히 개인신용카드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현대카드의 개인 해외승인잔액은 1년새 3071억원(14.1%) 오르면서 카드사 8곳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나카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 7월 해외승인잔액은 2조 7249억원으로 연간 6.5% 감소했다. 그중 개인신용카드 잔액은 3716억원(16.0%) 줄었지만 법인 부문은 1836억원(31.5%) 증가했다. 전체 실적은 뒷걸음질했지만,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해외여행 특화 카드 시장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해외결제시장에서 경쟁은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하나카드의 3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순위와 점유율이 굳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해 3위였던 현대카드가 올해 2위로 올라서는 등 상위권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해외여행 수요와 카드사별 상품 경쟁력에 따라 언제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트래블카드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점도 지주계열 카드사엔 불리한 요인이다. 올해 카드사 8곳의 신용카드 해외승인잔액 1조5359억원 증가했지만, 체크카드는 승인잔액은 같은 기간 6603억원 감소했다.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환전 수수료 절감 등을 앞세운 트래블체크카드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관련 결제 수요가 신용카드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을 위해 카드상품을 추가로 이용하는 것이 금융소비자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고도 설명한다. 해외 특화 혜택만 강조하기보단 국내외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갖춰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해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선 곳은 삼성카드다. 이달 '삼성 iD 해외 3.5 카드'를 출시하면서다. 해당 상품은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전월 실적이나 할인 한도에 관계없이 3.5%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해외직구와 구매대행은 물론 해외 광고비 결제에도 같은 혜택을 적용하며 국내 이용 시에도 0.7% 할인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팔방미인'형 신용카드로 승부를 보려는 흐름은 향후 해외여행 시장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전체 해외승인 규모에서는 신한카드가 선두에 있다. 하지만 개인 부문만 놓고 보면 현대카드의 성장세가 신한카드를 앞서고있다. 단순 규모만으로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트래블체크카드가 주도해온 해외여행 카드 시장이 신용카드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체크카드 해외승인액은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다. 이에 지주계열 카드사는 트래블카드 고객을 신용카드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해졌다. 반면 비지주계열 카드사는 신용카드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기존 노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러 장의 카드를 나눠 쓰기보다 신용카드 한 장으로 국내외 결제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내외에서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의 흥행 여부가 해외결제 시장의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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