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신세계 히알루론산 스킨케어 공략
토리든 마케팅 효과…ODM은 소재 개발로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최근 환절기로 피부가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강력한 보습 성분의 스킨케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중 피부 생체 성분으로서 자극이 적고 보습이 뛰어난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뷰티업계가 히알루론산을 내건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이거나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는 최근 '3C-히알루론산'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3C-히알루론산은 히알루론산에 3가지 핵심 성분인 카페인(Caffeine), 세라미드(Ceramide), 시카(Cica)를 결합했다. 이 성분은 일반 히알루론산 대비 수분케어 효과가 25%가량 더 높다.
3C-히알루론산 세럼은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가꿔주고, 수분 유지를 한층 강화했다. 피부 온도를 낮춰 열감이나 붉은 기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프리메라는 세럼 외에도 겔 마스크, 팩폼 등을 출시하며 3C-히알루론산 라인업을 구축했다. 전 제품 모두 인체적용시험을 거쳤으며, 집중적인 보습 효과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 역시 히알루론산 성분을 담아낸 앰플을 선보이며 보습 시장을 다지고 있다. 이 제품은 모공보다 작은 나노 히알루론산 캡슐을 적용해 피부 깊숙이 수분을 밀도 있게 채워준다. 피부 속보습은 물론 탄력과 광채를 동시에 잡아준다. 연작은 피부 컨디션의 기본을 수분으로 보고, 히알루론산 성분에 주목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 토리든은 대표 수분·보습 라인인 '다이브인'을 앞세워 히알루론산 마케팅을 국내외로 펼치고 있다. 다이브인은 제품명에 히알루론산을 내걸었으며, 세럼과 마스크팩은 올해 6월 기준 누적 생산량이 각각 2200만 병과 1억8000만 장을 돌파했다. 이 효과로 토리든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7.7% 증가한 1811억원을 기록했다.

히알루론산을 향한 관심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로도 이어졌다.
한국콜마는 최근 열린 '2026 서울뷰티위크'에서 차세대 피부 전달 기술인 '더마핏 마이크로 히들'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 기술은 히알루론산을 활용해 자극을 최소화하고, 유효 성분을 피부 깊숙이 전달해 준다. 한국콜마는 스킨케어 트렌드를 반영해 이러한 독자 기술력을 선보였다.
코스맥스도 중국 법인을 통해 현지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뱅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500여 종의 미생물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모란꽃에서 유래한 마이크로바이옴을 토대로 차세대 히알루론산 소재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다당류 성분으로, 주로 피부·관절·눈 등에 분포됐다. 특히 주변 수분을 강력하게 끌어당겨 머금는 특성으로, 업계에서는 히알루론산을 수분 저장을 위한 '스펀지'로도 표현한다. 히알루론산은 과거 의료 분야에서 연구됐으나, 인체 친화적이고 안전한 성분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스킨케어 대표 보습(습윤)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철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자외선과 고온으로 피부장벽이 손상되기가 쉽다. 이는 피부 탄력을 떨어뜨려 주름을 유발하고 기미, 주근깨 등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 현상을 부추긴다.
반면 히알루론산은 인체 성분과 유사해 피부 자극이 거의 없으면서도, 자기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끌어당겨 붙잡아두는 보습력을 지니고 있다. 피부 건조함을 완화하고 촉촉한 사용감과 매끄러운 피부결을 구현하는 데 사용된다. 수분 공급에 따라 피부가 일시적으로 더 탱탱해 보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분자 크기나 배합량에 따라 사용감이 달라진다.
히알루론산은 또 비타민, 아미노산, 펩타이드, 식물 추출물 등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과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를 낸다. 이에 보습을 넘어 항노화와 피부장벽 개선 등의 효과도 제공한다.
뷰티업계가 독자적인 히알루론산 소재 개발에 나서거나, 관련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킨케어 분야에서 레티놀,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등과 같은 고효능 성분들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히알루론산이 부각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 고효능 성분들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거나 강한 자극을 주는데 히알루론산을 같이 처방하면 이를 완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알루론산은 예전부터 화장품에 널리 쓰이던 성분이지만, 가성비와 효능으로 뷰티시장 핵심 화두인 '속보습'을 대변하는 마케팅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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