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도교육청에 감사 의뢰…이번주 중 현장 확인 예정

[더팩트ㅣ수원=박아론 기자] 경기 평택시의 한 사립고 교사들이 이사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비롯해 각종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교육 당국에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고 나섰다.
24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1층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주최로 '평택 모 사립고 이사장 성비위 및 교권 침해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피해를 주장한 평택시 사립고 교사 2명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피해 사실을 대신 알리고자 전교조 경기지부 소속 노조원이 나란히 섰다.
강제추행과 성희롱 등 성비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A 교사는 이날 전교조 경기지부 노조원을 통해 "1년이 넘는 동안 공개된 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신체 추행이 이뤄졌다"면서 "수시로 이사장 집무실로 불러 독대를 강요하고 신체 품평과 저열한 성적 비하 발언, 사적인 부부관계까지 들먹이며 수치심과 모멸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장의 호출은 공포였고, 아침 출근길마다 공황과 불안감에 시달리며 정신과 진료와 약물 치료를 감내해야 했다"면서 "사립학교라는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이사장의 말 한마디는 곧 법이고 인사권이라 생업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에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한 교사 B 씨는 마찬가지로 노조원을 통해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체육과 회식, 낚시 모임, 주말 산행, 배드민턴 동호회, 교사 단체 해외여행을 강요받았다"면서 "이사장 참석 모임은 학교 법인카드로 10만 원씩 결제하도록 지시 받았고, 부서 식사 자리에 참석해서는 본인 부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행정실 주무관에게 압력을 가해 2개의 법인카드로 시간차를 두고 쪼개기 결제를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명품 스카프나 공진단 등 노골적인 선물 상납을 강요받기도 했다"면서 "법인카드 회계 부정과 교사들에게 상납 유도 의혹에 대한 수사와 함께 조작, 은폐에 가담한 학교 방조 세력도 함께 엄중히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사장은 교사들을 스승이 아닌 개인의 노비처럼 취급했다"면서 "해당 재단은 과거 채용 비리로 이사장이 구속되는 등 파행을 겪은 곳인 만큼, 엄중 처벌과 동시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교조 경기지부는 해당 교사들의 피해 사실 공개와 함께 경기도교육청에 △이사장에 대한 직접 수사기관 고발 △즉각적인 분리 조치 △가담자 모두 중징계 처분 등을 요구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월 30일 A 교사 등으로부터 감사 의뢰를 접수 받은 뒤, 나흘 뒤인 8월 초 감사 대상으로 판단해 '감사 예고'를 통보했다.
경기도교육청 확인 결과 해당 이사장은 지난 2022년 2월 학교에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에 피해를 접수한 교사는 모두 7명이다.
해당 교사들은 이사장 부임 이후부터 강제추행, 성희롱, 선물 상납, 법인카드 쪼개기, 갑질 등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감사 예고 통보 후 8월 둘째 주 강제추행 등 성비위 피해를 주장한 교사를 면담한 뒤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24~25일 중 감사 계획 수립 후 이번 주중 학교 현장을 방문해 이사장 면담과 함께 가피해자 분리 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 접수된 피해 주장 사안들 중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수사 의뢰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긴급 사안으로 보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사실 관계를 확인해 조치할 예정"이라며 "신중히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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