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예산으로 답할 때"…4년8개월 만에 중단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전면 중단한다. 지하철 탑승 시위가 시작된 지 약 4년8개월 만이다.
전장연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12월3일부터 시작해 73차례 이어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멈추고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장애인 이동권과 노동권 보장을 당론 제1·2호 조례안으로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을 약속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 민주당은 지난 10일 당론으로 1호 조례 '서울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과 2호 조례 ‘서울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에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편의가 아닌 권리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 개념을 제도적으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제는 정치와 행정이 예산으로 답할 때다. 장애인도 비장애인 시민과 함께 평등하게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이동하게 해달라"며 "특정 장애인 단체로 낙인 찍히고 탄압하는 것을 멈추고, 장애인들이 살아갈 기본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시민들의 일상과 장애인의 권리가 함께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그 책임은 정부와 정치에 있다"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도 "장애인들이 왜 4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 승강장에 설 수밖에 없었는지 서울시의회는 조례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예산으로, 시민들은 관심으로 답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장연은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이날 오전 8시에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1일부터는 2004년 이후 22년 만에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도 재개해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 중이다.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중단하지만, 저상버스 도입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개정을 촉구하고자 버스 탑승 시위는 이어갈 방침이다.
박 대표는 "버스는 지하철과 달리 연착되는 문제가 별로 없다"며 "서울시가 100% 저상버스 도입을 조례에 명시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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