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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특별시에서 커플 특별시로'…민관협력 묘수 '서울팅' 흥행
2023년 '세금으로 소개팅' 비판에 무산
민관협력으로 최고 '36대 1' 경쟁 흥행
'참가자 검증' 강점에 안전한 만남 신뢰


전국에서 미혼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시가 미혼 남녀의 만남 지원 정책인 '서울팅(Seoul meeTing)'을 확대한다. /서울시
전국에서 미혼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시가 미혼 남녀의 만남 지원 정책인 '서울팅(Seoul meeTing)'을 확대한다. /서울시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전국에서 미혼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시가 미혼 남녀의 만남 지원 정책인 '서울팅(Seoul meeTing)'을 확대한다. 공공이 주선하는 만남 행사인 '서울팅'이 매번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결혼을 앞둔 커플까지 탄생하면서다.

24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내국인 4323만4000명 가운데 미혼 인구는 1278만 9000명(29.6%)으로 전년보다 5만4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미혼율이 54.7%로 절반을 넘었으며 40대는 21.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미혼율이 37.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유배우율(배우자가 있는 사람 비율)은 51.1%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이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서울시는 미혼 청년들의 만남 기회를 넓히는 서울팅을 올해 다시 운영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저출생·가족 공약의 하나로 서울팅 정규 사업화 및 확대를 약속했다.

사실 서울팅은 한 차례 좌절을 겪은 정책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서울팅을 발표하며 8000만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세금으로 소개팅 한다"는 비판 여론에 부딪혀 사업은 무산됐다.

이후 서울시는 별도의 예산 투입 대신 민간기업과 협업하는 모델을 택했다. 기업이 행사 운영비를 후원하고 서울시는 참가자 모집과 신원 확인 등을 맡는다. 기업의 후원과 서울시의 공공성을 결합해 예산 부담을 줄이면서도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그 결과 서울팅은 지난 2024년 11월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설렘, in 한강'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설렘, 아트나잇', 6월 '설렘 in 한강 시즌2', 9월 '설렘, 북 나잇', 11월 '더 운명적인 만남' 등 총 다섯 차례 진행됐다. 지금까지 1만3854명이 신청했으며 일부 회차에는 36대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팅 /서울시
서울팅 /서울시

서울시는 '참가자의 안전'을 서울팅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참가 신청 과정에서 주민등록등본과 혼인관계증명서, 재직증명서, 소득금액증명서를 제출받아 거주지와 직장, 소득, 미혼 여부 등을 확인한다. 또 성범죄 이력도 조회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범죄 이력과 혼인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기 때문에 안전한 만남이 가능하다는 신뢰가 형성됐다"며 "현재까지 참가자와 관련한 안전 문제나 특별한 민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커플도 탄생했다. 지난해 2월 열린 '설렘, 아트나잇'에서 만난 한 커플은 연인으로 발전해 올해 12월 결혼식을 올린다. 서울팅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실제 인연으로 이어진 사례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서울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서울팅 2.0'을 운영한다. 다음 달 19일 오후 3시 뚝섬 한강버스에서 열리는 '설렘 in 한강'을 시작으로 한강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의 명소와 최신 트렌드를 결합한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사 이후에는 온라인 오픈 채팅방도 운영한다. 과거 참가자들까지 참여해 기수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추가적인 만남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매칭된 커플에게는 서울 지역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설렘데이트권'을 제공해 골목상권 활성화까지 노린다. '설렘챌린지'와 계절별 축제·공연·전시 등 서울시의 다양한 콘텐츠도 데이트 정보로 연계한다.

이번 행사도 남녀 각각 50명씩 총 100명을 모집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25~45세 미혼남녀 가운데 직장인과 개인사업자, 프리랜서 등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상이다.

'설렘 in 한강'은 9월 19일 뚝섬 한강버스에서 진행된다. /남윤호 기자
'설렘 in 한강'은 9월 19일 뚝섬 한강버스에서 진행된다. /남윤호 기자

서울팅은 당분간 시 예산 없이 민간 후원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023년 예산 편성 당시 불거진 논란을 고려해 민간 협력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면서도 안정적인 후원 기반을 확보해 정례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청년 중심의 만남 프로그램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발간한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40~59세 중년 인구 274만명 가운데 20.5%인 56만명이 미혼이다. 2022년 18.3%, 2023년 19.4%에 이어 증가세다. 특히 미혼 중년의 80.5%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시는 별도의 중장년 서울팅을 당장 추진하기보다 기존 프로그램에 만남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닝과 가드닝, 음악 등 공통 취미를 활용한 프로그램에 중장년층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또 사업 초기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참가자들의 연령 확대 요구가 이어지며 현재 만 45세까지 대상 범위를 넓혔다.

서울팅의 정책적 목표 역시 청년들의 만남 기회와 관계 형성 자체에 방점을 찍으며 진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팅의 목적은 '결혼하고 애 낳으세요'가 절대 아니다"며 "MZ세대들의 특징을 공부하다 보니 생각보다 만날 기회가 없고 효율적인 만남을 원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했다"며 "연말에도 서울팅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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