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산=손연우 기자] 울산시가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비해 IBK기업은행 본점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에 나선다. 기존 에너지 공공기관과 연계할 기관을 추가로 끌어들이고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기관까지 확보해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가 중점적으로 유치를 추진하는 대상은 에너지·산업 AX 관련 공공기관과 IBK기업은행,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등이다.
시는 지난 19일 김상욱 울산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 대응 긴급회의를 열고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해 온 실무 대응을 공개적인 유치 활동으로 전환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도 지난 20일 국회를 찾아 김기현·박성민·서범수·윤종오·김태선·김태규 의원에게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우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석유관리원 등의 유치를 추진한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울산에 자리 잡은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과 연계해 에너지기관 집적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기관이 추가로 이전하면 에너지 사업의 기획·평가부터 생산·비축, 유통·품질관리, 발전·실증, 정책 연구까지 이어지는 국가 에너지산업의 전 과정을 울산에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산업 AX 분야에서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등을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울산이 보유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 기반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 기반 기술을 실증하고 전통 제조업의 첨단산업 전환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울산시는 제조업 현장에 정책금융 기능을 직접 결합하면 중소·중견기업이 친환경 설비와 산업 AX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조선업 호황과 정부의 영남권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조선·자동차 협력업체의 설비투자와 사업 전환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유치 논리로 내세운다.
울산이 광역시 가운데 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은행 본점도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다수의 중소 제조업체가 밀집한 울산에 기업은행 본점이 들어서면 정책금융과 실물산업을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발전공기업 재편 논의에 맞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도 추진한다. 울산에는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등 다양한 에너지 생산·유통 기반이 갖춰져 있다.
시는 여기에 발전공기업이 합류하면 전력 생산과 소비, 수요관리, 계통 안정화, 에너지 효율화 등을 산업 현장에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에너지 공공기관과 추가 이전 기관, 발전공기업을 한 지역에 모으는 방안이 정부의 기능별 집적화 방향에도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중앙정부와 국회, 지역 경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관별 기능과 지역 산업을 연결한 맞춤형 유치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은 단순히 기관을 지역에 배분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현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기술과 금융을 융합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울산의 산업 기반을 활용해 첨단에너지와 산업 AX, 금융이 결합된 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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