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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범수 공주시의장 "기업 들어오고 사람 모여야 공주 산다"
'발로 뛰는 의정' 선언...저출산·인구 소멸 삼중고 속 출범
“탁상행정 버리고 현장서 답 찾을 것"


이범수 공주시의장이 20일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공주시의회
이범수 공주시의장이 20일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공주시의회

[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충남 공주시의회 의장실에 들어서자, 책상 위에는 공주시 현안 사업 보고서가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이범수 공주시의회 의장을 20일 <더팩트>가 만났다.

의장 자리에 앉은 그에게 취임 소감을 묻자 축하 인사 뒤에 따라오는 흔한 미소 대신 묵직한 한숨과 함께 진중한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기쁨보다는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도시에 흐르는 정적. 삼중고를 겪는 공주시의 수장으로서 느낄 책임감의 무게가 전해졌다.

그는 "의장은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가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12명 동료 의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조력자"라며 말문을 열었다.

◇"싸우는 의회는 끝났다…상식선에서 견제하고 협력"

시의회와 집행부(공주시)의 관계를 묻자 이 의장은 단호하지만 합리적인 태도를 취했다. 10대 의회가 개원한 지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과거처럼 발목 잡기식 '견제를 위한 견제'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주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을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건전하고 상식적인 견제를 하자는 거죠. 목적은 하나입니다. 공주시민이 더 잘사는 것입니다. 우리 의원들도 공부도 열심히 하고 현장도 부지런히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의장이 꼽는 공주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육과 지역 현안이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 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문제,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송전선로 문제는 주민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해선 절대로 안 됩니다. 주민들의 불안과 피해를 의회가 앞장서서 대변할 겁니다. 대학 통합 문제 역시 시민과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를 철저히 수렴해 공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이범수 공주시의장이 20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이범수 공주시의장이 20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악순환 끊는 유일한 해법은 기업 유치"

인터뷰가 공주시의 미래 먹거리 이야기로 접어들자 이 의장의 목소리에 한층 힘이 들어갔다. 그는 현재 공주시가 처한 절박한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지금 공주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사람이 없으니 기업이 안 들어오고, 기업이 없으니 청년들이 떠나 사람 더 없어지는 악순환이죠. 이 고리를 끊는 유일한 해법은 결국 '기업 유치'입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단순한 공장 부지 제공 수준이 아니었다. 기업이 탐낼 만한 인력 공급망, 주거, 교육, 문화가 결합된 패키지형 정주 여건을 만들어 기업과 사람이 동시에 들어오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인 마을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관련 조례 제정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9대 의원 시절부터 소상공인과 교육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이 의장은 임기 내 완수할 세 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첫째, 소외된 지역 소상공인과 공공기관, 주민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 조성이다. 일회성 지원금을 넘어서는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 교육격차 해소다. "강북 지역 중학교 재배치 문제는 아이들의 통학권과 교육권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입니다. 이번 10대 의회 임기 내에 교육당국과 협의해 반드시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셋째, 실효성 있는 인구 정책이다. 주소만 옮기는 위장 인구 늘리기를 탈피해, 다자녀 가구를 위한 무상임대주택 정책 등 파격적인 정주 여건 개선으로 '진짜 살러 들어오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범수 의장. /공주시의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범수 의장. /공주시의회

◇"전문성·투명성 갖추고 신속히 움직인다"

이 의장이 구상하는 제10대 공주시의회의 핵심 가치는 '현장'과 '소통'이다. 외부적으로는 책상 앞 행정을 버리고 의원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의정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의회 내부의 조직 문화 혁신도 예고했다. 과거의 딱딱한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의원과 사무국 직원, 정책 지원 전문인력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수평적 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4년 동안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10대 의회는 시민들이 '의회가 정말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신속하게 움직이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이범수 의장은 다시 서류 더미를 펼쳐 들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그의 지론처럼, 공주시의 새로운 변화를 향한 그의 걸음은 이미 현장을 향해 시작되고 있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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