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수원~6위 화성 불과 5점 차…K리그2 승격전쟁 '점입가경'

[더팩트 | 박순규 기자] K리그2 선두 자리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는 주말이 찾아왔다.
'하나은행 K리그2 2026' 23라운드를 앞두고 1위 수원삼성은 승점 41, 2위 서울이랜드는 승점 40. 두 팀의 간격은 단 1점이다. 3위 대구(38점)부터 6위 화성(36점)까지도 촘촘하게 따라붙어 있어 선두 수원과 6위의 격차마저 5점에 불과하다. 사실상 한 경기 결과가 선두부터 플레이오프권까지 동시에 뒤흔드는 형국이다.
특히 23라운드는 수원과 서울이랜드의 경기 날짜가 하루 차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2일 오후 7시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천안시티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서울이랜드는 하루 뒤인 23일 오후 7시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파주 프런티어FC를 상대한다.
따라서 수원이 먼저 '답안지'를 제출한다. 수원이 천안을 꺾으면 승점 44가 돼 서울이랜드가 파주를 이기더라도 43점에 그쳐 23라운드 종료 시점 선두는 바뀌지 않는다. 반대로 수원이 비겨 승점 42에 머물 경우 서울이랜드가 승리하면 43점으로 순위표 맨 위를 빼앗는다. 수원이 패한다면 서울이랜드에는 그보다 더 넓은 선두 등극의 문이 열린다.

말 그대로 수원에는 '수성(守城)', 서울이랜드에는 '역전의 기회'다. 수원은 최근 결과가 나쁘지는 않지만 선두 독주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잇따라 놓쳤다. 지난 15일 수원FC와의 '수원 더비'에서도 페신의 선제골과 고승범의 동점골을 앞세웠지만 2-2로 비겨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12승5무4패, 승점 41로 선두를 지켰으나 서울이랜드와의 간격은 결국 1점까지 좁혀졌다.
이정효 감독도 수원FC전 직후 "실수를 많이 줄여야 한다"며 경기 수가 줄어들수록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는 승점 1점보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시점이다.
천안도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올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 5월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에서도 수원이 천안을 3-2로 꺾었지만,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터질 때까지 팽팽했다. 이번에는 천안 홈이다. 선두 수원으로서는 순위 차만 믿고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서울이랜드의 기세는 뜨겁다. 서울이랜드는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달리며 수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부산, 화성, 수원FC 등 승격 경쟁 팀들을 상대로 꾸준히 승점을 따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직전 안산전에서는 먼저 실점하고도 에울레르가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박재용과 김현이 버티는 최전방, 안주완과 까리우스 등이 가세하는 2선, 오스마르와 김오규가 중심을 잡는 수비진까지 공수 균형도 좋아지고 있다.
상대 파주와의 기억도 좋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4월 시즌 첫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백지웅의 동점골과 변경준의 멀티골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안방 목동에서 만난다.
서울이랜드로서는 구단 역사에 새로운 장면을 만들 절호의 기회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고도 승격 문턱을 넘지 못했던 서울이랜드가 이번에는 단순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라 창단 첫 K리그2 선두까지 바라보고 있다.
더구나 올 시즌 K리그2는 최종 1·2위가 K리그1으로 자동 승격한다. 3~6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1점짜리 선두 경쟁'은 단순히 우승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뒤에서는 대구와 부산이 22일 맞대결하고, 수원FC와 화성도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한 팀이 미끄러지는 순간 두세 계단이 한꺼번에 바뀔 수 있다.
백척간두(百尺竿頭). 백 자 높이 장대 끝에 선 것처럼 이제 작은 실수 하나가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시점이다. 22일 밤 천안에서 수원이 왕좌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그 틈을 서울이랜드가 파고들어 23일 밤 목동에서 새로운 선두가 탄생할 것인가. 2026시즌 K리그2 승격전쟁의 시계가 가장 뜨거운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같은 목표, 엇갈린 흐름 ‘대구’ vs ‘부산’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가운데, 대구(3위, 승점 38)와 부산(5위, 승점 37)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홈팀 대구가 최근 2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때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진 데 이어 화성에 1-5로 패하며 주춤했으나, 이후 경남과 충남아산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리빙 레전드 세징야가 복귀하면서 공격에 더욱 힘이 실렸다. 세징야의 복귀와 함께 오른쪽 측면의 세라핌도 활기를 되찾았다. 세라핌은 직전 22라운드 충남아산전에서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추가골까지 넣으며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다. 대구는 상대에 따라 데커스와 박인혁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공격진의 선택지 또한 넓다.
부산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부산은 지난달 열린 17라운드 김포전 승리 이후 1무 4패에 그쳐 현재 5위까지 내려왔다. 직전 22라운드 화성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를 끊었지만, 부산은 화성에게 무려 슈팅 21개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구상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패배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경기였다. 부산은 이번 대구전에서 크리스찬과 김찬, 백가온 등 공격진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부산이 3대1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을 거둔 대구와 반등이 절실한 부산이 다시 만나는 만큼, 상위권 경쟁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승부가 될 전망이다. 두 팀의 경기는 22일(토) 오후 7시 30분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새로운 득점왕 후보 ‘가르시아(충북청주)’
충북청주(13위, 승점 22)는 지난 22라운드 전남전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경기 막판 실점으로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남전에서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충북청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가르시아가 있었다.
가르시아는 콜롬비아 연령별 대표팀 출신 공격수로, 자국 리그는 물론 미국 MLS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올 시즌 충북청주에 합류하며 K리그 무대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21경기에 나서 11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꾸준히 득점을 이어간 가르시아는 어느덧 수원FC 프리조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11골)에 올라섰다. 지난 전남전에서도 가르시아의 활약은 빛났다.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막판, 가르시아가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동료에게 양보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개인 기록보다 팀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왕 경쟁에서는 가장 앞선 위치에 있으면서도 팀을 먼저 생각하는 가르시아의 모습은 올 시즌 충북청주의 새로운 공격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충북청주는 이번 23라운드에서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충북청주와 경남의 경기는 23일(일) 오후 7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6’ 23라운드 일정
대구 : 부산 [8월 22일(토) 오후 7시 30분 대구iM뱅크파크, MAXPORTS, 쿠팡플레이]
수원FC : 김해 [8월 22일(토)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BALL TV, 쿠팡플레이]
천안 : 수원 [8월 22일(토) 오후 7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 리빙TV, 쿠팡플레이]
안산 : 성남 [8월 22일(토) 오후 7시 30분 안산와~스타디움 더 라이프2, 쿠팡플레이]
전남 : 화성 [8월 23일(일) 오후 7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 GOLF&PBA, 쿠팡플레이]
충남아산 : 용인 [8월 23일(일) 오후 7시 30분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충북청주 : 경남 [8월 23일(일) 오후 7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 BALL TV, 쿠팡플레이]
서울E : 파주 [8월 23일(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 MAXPORTS,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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