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교착 상태에 유가도 부추겨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유통기업 월마트의 실적 부진, 국제 유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03.84포인트(1.32%) 내린 5만2759.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82포인트(0.87%) 떨어진 7641.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3.93포인트(1.00%) 내린 2만6067.17에 장을 닫았다.
이날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금리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바이백 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 불안감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4.706%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bp 이상 뛴 5.251%를 나타내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실적 부진도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월마트는 2분기 미국 기존 점포 매출 신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마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9.15% 급락했다. 이는 약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트코와 달러트리, 앨버트슨스 등 유통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이란 전쟁 역시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2.7% 상승한 배럴당 86.64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도 2.36% 뛴 배럴당 93.78달러로 올라섰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을 향한 대대적인 경제 압박을 예고했다. 그는 "어떤 국가에도 가해진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경제작전을 시작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란을 향한 경제 압박에 돌입하겠다며,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공조된 경제적 고립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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