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모임서도 "張과 해석 달라"…전면전엔 신중론

[더팩트ㅣ국회=김시형·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움직임을 둘러싼 우려가 특정 계파를 넘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확산하면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장 대표의 조직 개편안에 맞서 이견을 표출한 데 이어 독자 행보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만 정 원내대표가 직책상 전면적인 대립 구도로 나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안건이 상정되자 당 지도부 간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정 원내대표는 '당협위원장은 매 짝수년 8월 말까지 선출하되, 선출 시기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한다'는 당규 26조와 관련해 "현직 당협위원장이 있는 곳까지 재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의 당협 개편 구상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 3선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도 당협위원장 임기를 둘러싸고 "장 대표 측과 나는 다르게 해석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진들의 반발도 가세했다. 이날 최고위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일부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의 조직 개편 방향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쇄신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특정 계파를 넘어 중진들로 확산하면서 향후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장 대표와 중진·정 원내대표 간 노선 대립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며 "물밑에서든 공개적으로든 이전보다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PK 지역구의 한 의원도 "다양한 정치적 지형과 상황에서 당의 가치에 맞게 정치 활동을 해오며 선수를 쌓은 사람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건 촉각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정 원내대표의 독자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6·3 지방선거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이달 27~28일 열리는 당 국회의원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정 원내대표가 전통적 보수층의 상징성을 가진 박 전 대통령과 접점을 넓히며 당내 입지를 다지는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와 전면전에 돌입할 가능성은 적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원내대표의 역할상 당대표와의 정면 충돌은 부담이 큰 데다, 중진들의 장 대표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곧바로 정 원내대표와의 연대로 해석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중진들과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와 전쟁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직 섣부른 해석"이라며 "당초 장 대표 측 사람들과 당권파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던 만큼 장 대표와 각을 크게 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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