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시와 팬스타그룹이 국내 민간 선사 최초의 북극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을 앞두고 화물 유치와 행정 지원, 운항정보 공유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부산시는 시범운항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부산항의 기능과 역할을 구체화하고 북극항로 거점도시 조성에 필요한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팬스타엔터프라이즈·팬스타라인닷컴과 '북극항로 운항과 연관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된다. 협약식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곽인섭 팬스타 대외협력실 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협약은 팬스타라인닷컴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계기로 부산시와 민간 선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북극항로 운항 확대에 필요한 화물 확보와 행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부산시는 관계기관과 지역 해운·물류업계의 협력을 끌어내고 시범운항에 필요한 화물 유치와 행정 지원에 나선다. 팬스타는 운항 과정에서 확보하는 항로 여건과 화물 운송, 선박 운항 관련 자료를 부산시와 공유한다.
팬스타라인닷컴은 오는 22일 부산항에서 2800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를 출항시킬 예정이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극지 운항에 필요한 내빙 성능을 갖춘 선박으로, 베링해협과 러시아 연안 북극항로를 지나 유럽으로 향한다.
이번 시범운항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해운협회가 주관한다. 부산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이 실제 화물을 싣고 북극항로를 운항하면서 운항시간과 연료 사용량, 기상·해빙 상황, 화물 집하·하역 비용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북극항로는 부산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기존 항로보다 운항 거리를 약 30% 줄이고 운송 기간도 1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해빙과 기상 변화에 따른 운항 불확실성과 극지 장비·인력, 보험료, 러시아 측 항행 허가 등은 정기 운항에 앞서 검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부산시는 이번 항차에서 축적되는 자료와 팬스타의 극지 운항 경험을 분석해 부산항이 맡을 수 있는 화물 집하와 환적, 선박 수리·정비, 선용품 공급, 극지 전문인력 양성 등의 기능을 살펴볼 예정이다. 지역 해운·물류업계가 북극항로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와 산업별 정책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부산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극항로 거점도시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팬스타와 협력해 대한민국 해양물류의 새로운 길을 열고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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