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국립순천대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 반려 논란이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동부권 시민사회의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20일 오전 민형배 시장이 동부청사에 나타나자 이를 기다리던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청사 앞에서 민 시장에게 계획서 반려 경위와 동부권 소외 문제를 따져 물었다. 민 시장은 물러서지 않고 맞받았고, 30여 분간 설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 시장은 국립의대 문제를 묻는 주민에게 "전문가십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계획서 한 장을 둘러싼 행정절차의 문제가 아니다. 동부권 주민들은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논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행정이 지역 간 이해관계를 공정하게 다루고 있는지 묻고 있다.
범추위는 이날 순천대가 지난 18일 계획서를 제출한 뒤 20여 분 만에 반려 관련 보도가 나온 점 등을 들어 공정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민 시장에 대한 형사고발과 주민소환 추진을 선언했다.
특히 범추위는 반려 결정이 내려진 과정과 언론보도 경위, 재제출을 요구한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와 별개로 행정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전남광주시는 순천대 제출안이 지자체가 작성해야 할 필수사항 등 요건에 맞지 않아 반려했다는 입장이다.
의대 신설이라는 지역의 중대 현안을 두고 행정과 주민이 맞서고 있다. 정책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질문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소통하느냐 역시 행정의 중요한 책무다.
더구나 주민들이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전문가십니까"라고 말한 민 시장의 태도가 적절했는지 되돌아볼 대목이다. 행정의 전문성은 주민의 목소리를 낮추는 데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하고 설득하는 데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방자함을 보여줬다"며 씁쓸해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범시민추진위와 민형배 시장이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져, 이날 충돌 이후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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