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통합을 전제로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의대와 부속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각각 설립 계획서를 제출했다.
전남광주시는 의대 소재지를 순천으로 명시한 순천대 계획서를 반려할 방침이어서 교육부 제출 시한을 앞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18일 각각 '의과대학 및 교육(부속)병원 설립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
교육부는 2030학년도 지역 의과대학 신설 후보 지역으로 경북과 옛 전남을 선정하고 오는 20일까지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전남광주시의 경우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대학에 의대를 신설하는 것을 전제로 두 대학이 합의한 통합 방안에 따라 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교육부가 제시한 계획서 작성 항목은 지역 내 의대 신설 필요성과 신청 정원 규모, 신설 추진 체계, 교육시설·교육병원 확보 계획, 교원 확보 계획, 의대와 교육병원의 역할·책임, 지방자치단체 지원 계획 등 모두 9개다.
그러나 두 대학은 의대와 교육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통합대학 명의의 단일 계획서 대신 각자 계획서를 냈다.
목포대는 의대 소재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의대 신설 필요성과 정원 규모 등 일부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하고 지자체 주관 사항은 전남광주시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순천대는 의대와 교육병원의 소재지를 순천으로 명시하고 교육부가 제시한 9개 항목을 모두 작성했다. 지자체 지원 계획 등 시가 작성해야 할 사항도 계획서에 포함했다.
전남광주시는 순천대의 계획서가 '통합대학 의대 신설'이라는 교육부의 전제에 어긋난다고 보고 반려할 방침이다.
두 대학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와 병원의 소재지를 특정한 데다 지자체 주관 사항까지 대학이 독자적으로 작성했다는 이유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통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소재지를 특정 지역으로 명시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계획서 내용을 검토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가 정한 추진계획서 제출 시한은 오는 20일이다. 교육부는 제출된 계획서를 토대로 이달 말 의대 신설 지역과 대학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통합대학을 전제로 어렵게 확보한 의대 신설 기회를 두고 두 대학이 소재지 문제로 충돌하면서 지역에서는 막판까지 단일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의대 유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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