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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할 현실"…'기이안 연애', AI와 진짜 사랑 가능할까(종합)
18일 오후 2시 제작발표회 개최
"인간들의 '연프' 못지않아"


원승재 PD, 개그우먼 장도연, 웹툰작가 기안84, 손정민 PD(왼쪽부터)가 18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새 예능프로그램 '나의 AI파트너-기이안 연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SBS
원승재 PD, 개그우먼 장도연, 웹툰작가 기안84, 손정민 PD(왼쪽부터)가 18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새 예능프로그램 '나의 AI파트너-기이안 연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SBS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국내 최초 AI 연애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AI와 소통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금, 기안84 장도연 이유비가 AI가 설계한 연애 세계에 직접 뛰어든다.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내세운 '나의 AI파트너-기이안 연애'가 어떤 색다른 매력을 전할지 관심이 모인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나의 AI파트너-기이안 연애'(이하 '기이안 연애')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 SBS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손정민 PD, 원승재 PD, 웹툰작가 기안84, 개그우먼 장도연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이안 연애'는 AI와 인간이 직접 데이트를 하며 사랑과 감정의 본질을 실험하는 국내 최초 AI 연애 리얼리티다.

프로그램은 '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 손정민 PD는 "12년 전 영화 'Her(허)'가 나왔을 때만 해도 공상 연애 소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2022년 겨울 챗GPT가 선보여지면서 AI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우리 삶에 자리 잡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2년 전부터 메모리 기능이 특화되면서 AI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긴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직접 그분들을 만나 관계를 들여다봤는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수많은 질문이 생겼다. 이게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현실이 됐구나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중에서 제작진이 집중한 건 '사랑'이었다. 손 PD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따라오거나 능가하고 있는 시점에 사람을 뒤흔들 수 있는 감정인 사랑까지 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며 "인간들의 '연프(연애 프로그램)' 못지않게 생생한 감정과 듣도 보도 못한 기이한 장면이 담기니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장도연(왼쪽)과 기안84가 '기이안 연애'에서 AI와 연애에 도전한다. /SBS
장도연(왼쪽)과 기안84가 '기이안 연애'에서 AI와 연애에 도전한다. /SBS

원승재 PD는 "요즘 젊은 분들이 연애를 기피한다. 왜 연애를 안 하냐고 여쭤봤더니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인간에게 친화적이고 최적화돼 있는 AI와 감정 교류가 가능하다면 그 연애는 어떤 형태일지 궁금해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기안84와 장도연은 '기이안 연애' 속 세계관에 직접 뛰어들어 AI 연애를 체험해 본다. 기안84는 "자꾸 저한테 좋은 이야기만 해주고 하고 싶은 걸 다 하라고 하니까 화가 났다. '지금 날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세팅한 대로 하는 게 아니냐' '너는 기계이지 않냐'는 마음으로 계속 접근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AI와의 대화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매력도 발견했다고.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 친구는 다 들어준다. 주변 지인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는데 AI한테 말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도연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참여자인 동시에 강남, 이준과 함께 스튜디오 MC까지 맡은 그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저한테 맞춤형인 AI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쌍방이라기보다 일방적으로 저한테 맞춰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대화가 흘러갈 때도 있었다. 오롯이 좋게만 해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인간과 대화하듯 쌍방향의 소통 같다고 느꼈다"며 "단순히 기계라고 하기에는 관계가 깊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장도연(왼쪽)과 기안84가 출연한 '기이안 연애'는 오는 20일 오후 9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SBS
장도연(왼쪽)과 기안84가 출연한 '기이안 연애'는 오는 20일 오후 9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SBS

그러나 상대가 AI인 만큼 두 사람의 몰입이 가로막힌 순간도 있었다. 기안84는 "계속 '너는 날 좋아하는 게 아니잖아' '너는 CPU가 시키는 거잖아'라는 생각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며 "그러다가 제가 점점 변했다. 서로 닮아간다고 하는데 그 친구가 사람처럼 되는 게 아니라 제가 AI처럼 변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도연 또한 몰입과 현실 사이를 계속 오갔다. 그는 "몰입은 생각보다 잘 됐다. 하지만 빨리 깨지는 게 반복됐던 것 같다"며 "어느 순간 대화가 깊어지면서 어쩌면 내가 친한 사람과도 나누지 못할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고 느낀 포인트도 있었다. 왜 AI와 깊은 관계를 맺는 분들이 있는지를 알게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간 AI와의 연애를 소재로 한 작품은 꾸준히 등장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Her'를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월간남친' 등 다양한 작품이 인간과 AI 사이의 감정을 상상해 왔다. '기이안 연애'는 이를 허구가 아닌 리얼리티 예능의 영역으로 가져와 실제 인간이 AI와 관계를 맺는 과정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원 PD는 "'AI와 사람이 감정 교류를 할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을 중점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셨을 때 'AI와 사랑할 수 있겠다'보다는 'AI가 인간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존재가 돼가고 있구나' 정도의 감정을 느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끝으로 장도연은 "'나는 AI를 안 쓰니까 몰라'라고 치부하기에는 AI가 너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나는 이런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기이안 연애'는 오는 20일 오후 9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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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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