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영주시 민선9기의 출발점과 구상이 한 권의 백서에 담겼다.
경북 영주시는 민선9기 시정의 출범 과정과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을 정리한 '민선9기 영주시장직 인수위원회 백서' 를 발간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번 백서는 단순한 시장직 인수인계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인수위원회가 출범 초기 영주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존 시정의 문제점과 새로운 정책 방향을 어떻게 고민했는지를 담은 일종의 '민선9기 설계도'다.
백서의 핵심 메시지는 민선9기의 시정 비전인 '시민을 봅니다. 영주를 엽니다'에 집약돼 있다.
25개 핵심 공약을 비롯해 분야별 정책공약, 인수위원회 각 분과의 활동 내용과 성과보고서 등이 수록됐다. 경제·산업·농산업, 도시·건설, 문화·관광, 복지·교육, 행정 등 시정 전 분야를 대상으로 기존 사업의 추진 상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앞으로 개선하거나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이번 백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새로운 사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사업과 핵심 공약의 연계성, 시민 체감도, 지속가능성 등을 함께 들여다봤다는 점이다.
이는 민선9기의 정책 방향이 단순히 '사업의 양'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읽힌다.
짧은 기간 활동한 인수위원회는 주요 현장을 직접 찾아 지역의 현실을 확인하고 공직자들과 업무보고와 토론을 이어갔다.
책상 위에서 작성된 정책 목록이 아니라 현재 영주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기존 사업 가운데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특히 경제와 산업, 농업, 도시개발, 관광, 복지와 교육 등 시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분야를 폭넓게 점검했다는 점에서 향후 민선9기 시정 운영의 기준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는 백서에 담긴 정책 제안과 개선 과제를 향후 각 부서의 업무계획과 주요 사업 추진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즉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는 신속하게 시정에 반영하고,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업은 타당성과 재원, 추진 여건 등을 따져 단계적으로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시민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백서에 무엇이 담겼느냐를 넘어 백서에 담긴 내용이 실제 행정으로 얼마나 옮겨지느냐다.
공약이 예산으로 연결되고, 정책 제안이 사업계획으로 구체화되며, 행정의 변화가 시민들의 일상에서 체감될 때 비로소 백서의 의미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영주시는 백서 전문을 시 누리집의 '열린시장실→시민과의 약속→인수위백서'에 공개했다.
시민 누구나 민선9기의 비전과 공약, 인수위원회의 활동과 정책 제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동시에 민선9기 시정의 공개적인 평가표이기도 하다.
공약이 얼마나 추진됐는지, 인수위원회가 제안한 과제가 실제 정책으로 반영됐는지, 당초 진단했던 영주의 문제들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오상 영주시장직 인수위원장은 "인수위원회는 민선9기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영주의 현안을 면밀히 살피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정의 방향을 고민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백서가 영주의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했다.
황병직 영주시장도 백서 인사말을 통해 인수위원회의 역할을 단순한 업무 인수 절차가 아닌 영주의 현실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행정의 권위보다 시민의 신뢰를, 형식보다 결과를, 말보다 실천을 앞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민선9기 시정이 앞으로 무엇을 평가받아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민선9기의 슬로건인 '시민을 봅니다. 영주를 엽니다'는 백서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문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시민을 본다는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책에 반영하고 결과로 답하는 행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영주를 연다는 것 역시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 행정의 틀과 관행을 점검하고 지역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규제를 걷어내며 시민과 행정이 함께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서는 민선9기의 '출발 기록'인 동시에 앞으로 시정이 넘어야 할 과제를 적어놓은 공개된 체크리스트다.
시민 입장에서는 이제 백서를 통해 민선9기가 무엇을 약속했는지 확인하고, 행정은 그 약속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백서가 기록으로 끝날지, 영주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는 결국 앞으로의 행정이 결정한다.
'시민을 봅니다'라고 선언한 민선9기, 이제는 행정이 시민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시민이 민선9기의 약속과 실행을 꼼꼼히 바라보는 시간이 시작됐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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