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279억·증권사 893억 수익…"시장관리 역할 점검해야"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투자자 보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시 이후 단기간에 거래가 몰리면서 한국거래소와 증권사가 거둔 수수료 수익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말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 종목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은 총 1172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였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이 해당 ETF 거래를 통해 거둔 위탁매매 수수료는 893억5000만 원이었다.
한국거래소도 거래 증가에 따라 279억1100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거래수수료가 241억3900만 원, 청산결제수수료가 37억7100만 원이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하루 평균 약 6억2000만 원의 수수료가 발생한 셈이다. 거래가 집중된 6월 24일에는 하루 수수료 수익이 10억5100만 원까지 늘었고, 7월14일에도 10억1100만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해당 상품이 개인투자자에게 높은 위험을 안기는 구조라는 점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기초자산 가격이 흔들릴수록 손익 변동폭이 커진다. 인버스 상품까지 더해지면 투자 방향을 잘못 잡을 경우 손실 위험도 확대된다.
반면 거래소와 증권사는 거래가 잦을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다. 투자자는 높은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을 떠안는 사이, 시장을 운영하거나 중개하는 기관은 거래 증가에 따른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앞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상품의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투자 문턱을 높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개인별 투자한도도 총투자금액의 20% 수준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사전교육과 증권사의 괴리율 관리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포함됐다.
다만 투자 요건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품이 거래되는 동안 투자자 위험 관리와 시장 과열 방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거래 발생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들이 고위험에 노출되는 동안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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