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찬반투표 거쳐 9월 교육부에 통합신청서 제출 예정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국립공주대와 충남대가 통합대학의 이름을 '충남대학교'로 하고, 법적 대표 주소는 대전으로 두는 데 합의했다.
다만 대학 본부는 대전과 공주에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통합을 둘러싸고 양 대학 사이에서 가장 첨예했던 교명과 본부 소재지 문제에 대한 조정안이 나온 것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 공동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제3차 통합위원회에서 통합대학 교명과 법적 대표 주소, 통합본부 운영 및 거버넌스 체계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조정안에 따르면 통합대학 교명은 '충남대학교', 법적 대표 주소는 '대전'으로 정했다. 통합본부는 대전과 공주에 두기로 했다.
핵심은 본부를 두 지역에 단순히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각 캠퍼스의 특성에 맞춰 행정 기능을 전략적으로 분산하는 '기능형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대전 캠퍼스에는 기획처와 사무국, 안전관리본부, 대외협력 등의 기능을 두고, 공주 캠퍼스에는 연구와 국제교류, 교육혁신, 입학관리, 통합산학협력단 등의 기능을 배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양 대학은 이를 통해 특정 캠퍼스에 대학의 주요 기능을 집중시키기보다 대전과 공주의 강점과 역할을 살려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캠퍼스별 기능을 특성화하면서도 대학 전체 차원에서 이를 연계·조정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교명과 본부 소재지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적지 않았다. 이번 조정안은 대학 보직자와 학장단 추천 인사, 대학평의원회 추천 인사 등 28명으로 구성된 통합준비위원회와 분야별 분과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통합대학의 이름을 '충남대학교'로 정하면서 공주 지역사회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경호 공주대 총장은 이에 대해 "통합대학 교명은 어느 한쪽의 대학 이름을 가져온 의미라기보다 양쪽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택한 것"이라며 "공주는 충남도에 속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주 지역사회의 수용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통합대학은 대전·공주·천안 등 여러 지역에 분산된 교육 기반을 하나의 대학 체제 안에서 효율적으로 연결해 각 캠퍼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대전과 충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대학이 그리는 통합대학의 방향은 단순한 '몸집 키우기'가 아니다. 대전이 가진 과학기술·연구개발·의료 기반과 충남의 교육·산업·지역혁신 기반을 하나로 묶어 대전과 충남을 아우르는 거점 국립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남은 절차도 적지 않다. 양 대학은 이번 조정안을 토대로 통합신청서안을 마련한 뒤 통합추진위원회 심의, 구성원 찬반투표, 교무회의, 대학평의원회 등의 절차를 밟아 9월 중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통합안이 부결될 경우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수 없다. 양 대학은 이에 앞서 대학별 설명회와 공청회, 양교 공동 공청회 등을 열어 통합 추진 내용과 통합 이후 대학 운영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양 대학의 통합 추진은 지난해 9월부터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와 연계돼 진행되고 있다. 글로컬대학30은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정된 대학에 최대 5년간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통합대학에는 최대 1500억 원이 지원될 수 있다.
결국 이번 합의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통합의 큰 틀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실제 통합까지는 구성원 찬반투표라는 가장 큰 관문이 남아 있다.
특히 '충남대학교'라는 교명과 대전이라는 법적 대표 주소를 공주 지역사회와 대학 구성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향후 통합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 대학이 내놓은 기능형 거버넌스가 공주 캠퍼스의 실질적인 역할과 위상을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통합의 명분을 넘어 통합 이후 공주와 대전의 두 캠퍼스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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