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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문 다시 연 홈플러스 영주점, 기대와 불안 속 썰렁한 재개장
13일 1층 비우고 지하 1층서 '가오픈'
밀린 임금에 지친 직원들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가오픈 이틀째인 14일 홈플러스 영주점을 찾는 시민들. /김성권 기자
가오픈 이틀째인 14일 홈플러스 영주점을 찾는 시민들. /김성권 기자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지난달 13일부터 꼬박 한 달간 영업이 중단됐던 홈플러스 영주점이 13일 마침내 문을 다시 열었다. 그러나 재개장 이틀째인 14일 현장에서 목격한 매장 분위기는 기대보다 여전히 을씨년스러움과 불안감이 짙게 깔려 있었다.

이날 오후 기자가 찾은 홈플러스 영주점은 재개장 소식이 무색할 만큼 매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매장 구성이다. 기존 1층에 전시돼 있던 모든 상품은 지하 1층으로 옮겨져 현재 '가오픈' 형태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원래 상품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1층 매장은 텅 비어 있어 매장 전체에 썰렁하고 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따금 매장을 찾은 주민들은 영업 재개 자체는 반기는 기색이었다. 매장에서 만난 시민 박모 씨(영주시 상망동)는 "한동안 문을 닫아 불편함이 컸는데, 그래도 가오픈이라도 해서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정상 영업이 시작돼 침체된 지역경제가 다시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영주점 매장1층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다. /김성권 기자
홈플러스 영주점 매장1층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다. /김성권 기자

매장 내부에는 반가움보다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직원들의 한숨 소리가 더 깊게 울려 퍼졌다.

매장 안내 데스크에서 만난 한 직원은 "언제 다시 정상 운영이 될지 몰라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며 "밀린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해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다. 이제야 6월 달 인건비를 받아 겨우 버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홈플러스 영주점에는 약 9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86명이 영주 지역 주민으로 구성돼 있어 점포의 안정이 곧 지역 일자리와 직결되어 있는 상황이다.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장 내 30여 개 입점 업체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1000여 개 납품업체의 생계까지 얽혀 있어 영주점의 경영난은 단순한 마트 하나의 문제를 넘어 지역 상권 전반에 거센 후폭풍을 미치고 있다.

14일 오전 찾은 홈플러스 영주점 매장 내부. 전날 재개장에도 불구하고 손님의 발길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김성권 기자
14일 오전 찾은 홈플러스 영주점 매장 내부. 전날 재개장에도 불구하고 손님의 발길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김성권 기자

앞서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회생절차 가결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됐다. 전국 67개 점포 중 일부 매장을 제외한 59개 점포가 13일 재개장과 동시에 온라인 영업을 재개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법원은 조만간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 기일을 지정하고 본격적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영주점 현장에서 체감되는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텅 빈 1층 매장과 임시로 상품이 옮겨진 지하 매장은 홈플러스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직원들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밀린 임금은 언제 정상적으로 지급될지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역의 대표적인 대형 유통매장이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영주점의 재개장이 단순한 영업 재개를 넘어 직원들의 생계와 지역 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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