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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K리그] '이상 신호' 김기동 축구...선두 서울, 황선홍의 대전 넘어설까
공식전 4경기 무승·최근 3경기 무득점…폭염에 떨어진 압박과 기동력
대전은 반대로 상승세…김기동-황선홍 지략 대결 '관심'


김기동 감독의 선두 FC 서울과 황선홍 감독의 대전이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K리그
김기동 감독의 선두 FC 서울과 황선홍 감독의 대전이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거침없이 달리던 ‘김기동 축구’가 시즌 최대 고비를 만났다. 한때 K리그1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축구라는 평가를 받으며 독주했던 FC서울이 공식전 4경기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상대는 공교롭게도 긴 부진을 끊고 2연승으로 살아난 황선홍 감독의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서울과 대전은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13승5무4패 승점 44로 선두, 대전은 6승8무8패 승점 26으로 9위다. 서울은 여전히 2위 울산(승점 37)에 7점 앞서 있지만 한때 여유롭던 선두 독주 분위기에는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문제는 결과보다 경기 내용이다. 서울은 지난달 26일 울산에 1-3으로 패한 뒤 전북, 김천과 잇따라 0-0으로 비겼고 코리아컵 부산전까지 패하며 공식전 4경기째 승리가 없다. 특히 최근 공식전 3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22라운드까지 서울의 시즌 성적은 35득점 17실점. 화려했던 공격에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14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6' 팀 순위./K리그
14일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6' 팀 순위./K리그

시즌 전반부의 서울은 ‘김기동 축구의 완성판’에 가까웠다.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클리말라를 중심으로 송민규·조영욱·정승원 등이 다양한 위치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담했다는 것이 선두 질주의 가장 큰 힘이었다.

하지만 한여름 폭염과 빡빡한 일정은 김기동 축구의 핵심인 활동량과 압박 강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강하게 압박한 뒤 공을 빼앗아 짧은 시간에 상대 골문까지 도달하던 장면이 줄었고, 공격 템포가 느려지면서 상대가 수비 대형을 갖출 시간도 늘었다. 주포 클리말라를 비롯해 공격진의 발끝까지 무뎌지면서 ‘많이 뛰고 빠르게 공격하는 서울’의 장점이 희석됐다.

김 감독이 최근 "8월 한 달은 지지 않고 버티는 쪽으로 가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무조건적인 전진보다 체력과 승점을 함께 관리하며 우승 레이스의 고비를 넘겠다는 뜻이다. 잘할 때 얼마나 화려한가보다 흔들릴 때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가 우승팀의 조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전전은 서울의 진짜 시험대다.

반대로 황선홍 감독의 대전은 가장 힘든 터널을 빠져나왔다. 9경기 연속 무승으로 한때 위기에 몰렸지만 21라운드 광주를 2-0으로 잡은 데 이어 안양 원정에서도 2-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두 경기에서 4골을 넣고 1골만 허용했다.

대전의 변화는 전방에서 시작된다. 주민규와 마사를 중심으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고, 엄원상과 루빅손의 스피드를 측면에 배치하는 4-4-2가 최근 효과를 보고 있다. 안양전에서도 황 감독은 주민규-마사 투톱에 엄원상과 루빅손을 좌우에 세우며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의 전방 압박이 느슨해진다면 대전의 빠른 측면 공격은 치명적인 카운터가 될 수 있다.

상대 전적도 서울이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올 시즌 두 팀은 두 차례 만나 1승씩을 주고받았다. 특히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전이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서울에는 설욕전이고, 대전에는 좋은 기억이 남은 장소다.

결국 이번 승부는 ‘버티려는 김기동’과 ‘치고 올라가려는 황선홍’의 지략 싸움이다. 서울이 초반부터 압박 강도를 높여 대전의 역습 출발점을 차단할 것인지, 아니면 체력을 아끼며 후반 승부를 선택할 것인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황 감독 역시 서울의 높은 수비라인 뒤 공간을 엄원상과 루빅손의 스피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

서울은 지금까지 선두에 오르는 법을 보여줬다. 이제는 선두를 지키는 법을 증명해야 한다. 순풍에 돛을 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진짜 강팀은 역풍 속에서 드러난다.

광복절 밤 상암벌에서 펼쳐질 서울과 대전의 90분은 단순한 1·9위의 대결이 아니다. ‘완성형’으로 평가받던 김기동 축구가 잠시 흔들린 것인지, 아니면 경쟁팀들이 서울을 상대하는 해법을 찾아낸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중위권 도약 노리는 ‘부천’과 선두권 추격에 나선 ‘전북'이 16일(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K리그
중위권 도약 노리는 ‘부천’과 선두권 추격에 나선 ‘전북'이 16일(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K리그

■ 매치 오브 라운드 : 중위권 도약 노리는 ‘부천’ vs 선두권 추격 ‘전북’

K리그1 23라운드에서는 부천(11위, 승점 24)이 전북(3위, 승점 34)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양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부천이 전북 원정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뒀고, 두 번째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홈팀 부천은 15라운드 포항전 승리 이후 5경기(3무 2패) 무승으로 주춤했으나, 21라운드 강원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했던 갈레고는 현재 6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7월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예건의 활약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예건은 21라운드 강원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직전 광주전에서는 13,141m의 활동량으로 해당 라운드 베스트러너 1위에 오르며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1위부터 9위까지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한 만큼, 부천은 전북전 승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원정팀 전북은 높은 점유율과 공격적인 축구를 앞세워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경기당 평균 슈팅 1위(13.9회), 패스 1위(447회), 점유율 2위(55.4%)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이승우(6골 2도움)는 22라운드 제주전 1대3 패배 속에서도 정교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올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울러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돋보이는 전북은 올 시즌 선방률 리그 2위(77.9%)인 송범근을 앞세워 단 19실점을 기록 중이다.

부천과 전북, 양 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16일(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거침없는 무패 행진, ‘제주’

제주(승점 31)는 지난 22라운드 전북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제주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경기에서 네게바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모든 골을 책임졌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아이아스는 현재 2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11득점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라운드에서도 다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라운드 제주의 과제는 수비 안정화다.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공격진의 화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비진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연승과 함께 무패 행진을 더욱 길게 이어갈 수 있다.

제주는 23라운드에서 안양을 상대한다. 양 팀의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안양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제주와 안양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15일(토)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이동경’./K리그
울산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이동경’./K리그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울산의 플레이메이커, ‘이동경’

울산(2위, 승점 37)이 22라운드 포항전 2-0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서울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좁혔다.

최근 울산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는 단연 이동경이다. 이동경은 올 시즌 리그 공격포인트 선두(9골 6도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18라운드 대전전부터 22라운드 포항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3도움)를 기록하며 물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경의 진가는 공격 관련 주요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동경은 리그 키패스 2위(48회), 크로스 성공 2위(37회), 유효슈팅 3위(23회)를 기록하는 등 울산의 공격을 다방면에서 이끌고 있다. 이동경이 이번 라운드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울산은 이번 라운드에서 강원을 상대한다. 양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울산과 강원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16일(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경기 일정

광주 : 포항 [ 8월 15일 토 오후 7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제주 : 안양 [ 8월 15일 토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서울 : 대전 [ 8월 15일 토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인천 : 김천 [ 8월 16일 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부천 : 전북 [ 8월 16일 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울산 : 강원 [ 8월 16일 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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