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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 겨냥한 北…김여정 대신 '대남통' 장금철 내세운 까닭
장금철, 한국 핵잠 도입 비난 담화
대남 업무 전담 '10국' 존재감 부각


사진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북미 판문점회동에 대남 관계를 총괄하는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오른쪽부터)과 최선희 외무상, 리용호 전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모습이다. /뉴시스
사진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북미 판문점회동에 대남 관계를 총괄하는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오른쪽부터)과 최선희 외무상, 리용호 전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모습이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북한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움직임에 반발하며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의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나 최선희 외무상이 아닌 장금철을 내세워 핵잠 도입을 비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핵잠 도입에 대한 북한 당국의 기본 입장을 정리한 공식 담화는 처음"이라며 "북한이 일본의 핵 정책이나 한미일 안보협력을 집중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담화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금철은 전날(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의 핵잠 보유 추진에 대한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한국의 핵잠 보유 기도는 지역안보 환경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기필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핵도미노를 유발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주권 안전을 건드리는 적수국들의 군사적 기도에 생존 불가능, 재생 불가능의 보복공격으로 응대할 수 있는 독보적인 힘의 보유는 전쟁 억제를 위한 가장 책임적인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금철의 담화는 지난 4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장금철은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공식 유감 표명 이후 김여정 부장의 담화를 ‘긍정적 화답’이라고 평가한 청와대 등을 겨냥해 비판 담화를 냈다.

한국의 안보 현안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나 최선희 외무상이 아닌 장금철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모습.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한국의 안보 현안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나 최선희 외무상이 아닌 장금철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모습.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이번에는 한국의 안보 현안에 대해 김 부장이나 최선희 외무상이 아닌 장금철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선 그의 오랜 대남 업무 경험이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장금철은 이른바 ‘대남통’으로 불린다. 그는 2001년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로 6·15 남북 공동선언에 참석했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중앙위원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남북 민간 교류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김영철로부터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정부는 장금철의 등장이 북한의 대외 메시지 전달 체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10국이 외무성으로 들어갔다"며 "일반적인 외교 사안은 최선희 (외무상) 쪽으로 통하지만 대남 관계 등은 형식적으로 김 부장과 장금철 쪽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장금철이 외무성 제1부상과 10국 국장을 함께 맡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기존 대남기구를 정비했다. 통일전선부를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바꿨고, 장금철은 10국을 이끌며 대남 업무에 나서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장금철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10국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에서 10국의 역할을 문제 삼을 수 있는 만큼 조직의 존재감과 기능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장금철이 담화 발표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국은 대한민국을 국가로서 담당하는 부서"라며 "장금철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담화는 한국을 주변국이자 안보 위협 대상으로 보고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가 입장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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