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프로농구 선수 허웅 씨의 전 여자친구가 법정에서 "여성으로서 존재 자체가 무너졌다"고 오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박강균 부장판사는 12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허 씨의 속행공판을 열고 허 씨의 전 여자친구 A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A 씨는 2019년부터 허 씨와 교제하다가 같은 해 12월 첫 임신중절 수술 이후 2021년까지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두 차례 임신 당시 허 씨가 출산을 원하지 않고 임신중절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허 씨가 "너와의 미래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내 농구 인생을 망치지 말아달라"는 등의 말을 했고 결국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A 씨는 자신의 사생활이 허 씨 측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이후 피해를 설명하면서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
검찰이 당시 심경을 묻자 A 씨는 피고인석을 등진 채 몸을 돌려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말로 설명을 드릴 수가 없다"며 "여성으로서 존재 자체가 무너지는 건 기본이고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당시 부모도 자신의 임신중절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허 씨는 2024년 6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A 씨의 두 차례 임신과 임신중절, 금전 요구 등의 내용이 알려지도록 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7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인터뷰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한 혐의도 있다.
A 씨는 허 씨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임신과 중절 시점 등을 추궁받자 다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재판은 한 때 휴정됐고 이후 A 씨 측 요청으로 차폐막이 설치됐다.
재판부는 허 씨 측의 신문에 "실제로 몇 주 차에서 임신중절 수술이 있었는지 이 사건과 크게 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소사실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반대신문에서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건 피고인이 아니라 저라고 생각한다"며 허 씨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혔다.
허 씨 측은 지난 5월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언론 인터뷰는 법률대리인이 진행해 허 씨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유튜브 출연은 허위 사실 확산을 막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자기 방어였다고 주장했다.
허 씨는 앞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다음 기일은 허 씨의 아시안게임 농구 경기 일정을 고려해 9월 18일로 정해졌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