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 '올데이치킨' 콘셉트 플래그십도
송호섭이 진두지휘…"브랜드 철학 담았다"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앞둔 bhc치킨이 뿌리이자 시작점인 '별하나치킨'을 다시 띄우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역에 업계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치킨과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면서다.
이 사업은 취임 3년을 맞은 다이닝브랜즈그룹(bhc치킨 운영사)의 송호섭 대표가 진두지휘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로 나타난 송 대표의 별하나치킨 연결고리를 짚어보는 이유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 4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이번 매장은 △치킨은 왜 저녁 영업에만 집중해야 할까 △치킨은 왜 점심 한 끼로 즐길 수 없을까 △치킨은 왜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에서 만나기 어려울까 등 세 가지 물음에서 출발했다.
bhc치킨은 이에 대한 답을 브랜드 초심인 별하나치킨에서 찾았고, 지난 3년간 주변 가맹점 상권을 보호하면서도 최적의 부지를 물색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강남역을 최종 부지로 낙점했다.
주목할 것은 이 사업을 추진한 인물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송호섭 대표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끌었으며, bhc치킨에는 2023년 11월 합류했다. 사실상 취임과 동시에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상한 셈이다.
현장에서 둘러본 매장 내부는 곳곳에 별하나치킨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매장은 총 3개 층으로 조성됐으며, 층별로 콘셉트를 달리 적용했다. 1층은 빠른 주문과 포장, 2층은 점심 식사 및 캐주얼 다이닝, 3층은 '치맥(치킨과 맥주)'과 K-푸드로 선보였다.
혼자 즐기는 한 끼부터 소규모 모임, 단체 회식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는 '올데이치킨All-Day Chicken)' 문화를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또 고객이 취향껏 치킨 부위와 튀김 스타일, 시즈닝, 소스 등을 직접 선택하도록 맞춤형 시스템도 만들었다.
bhc치킨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K-푸드와 안주를 결합한 메뉴 라인업에도 공들였다. 통상적인 치킨 매장의 틀을 깨고 어묵탕, 골뱅이무침, 짬뽕탕, 볶음밥 등 한식과 안주를 아우르는 메뉴를 대거 추가했다. 외에도 자동화 조리로봇인 '튀봇'을 도입하고, 치킨이 튀겨지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직관하도록 주방을 개방했다.
김효선 다이닝브랜즈그룹 마케팅실 상무는 "지난 3년간 플래그십 스토어 공간과 콘셉트를 기획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했다"며 "브랜드 가치들을 곳곳에 녹이는 데 집중했고, 치킨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들어 소중한 이들과 오래 머무르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 고물가·과포화 치킨 시장…별하나로 답 찾을까
bhc치킨은 지난 1997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별하나치킨 1호점을 열며 브랜드 첫 시작을 알렸다. 별하나치킨은 가장 빛나는 별을 따서 아이에게 선물하듯, 부모의 마음으로 건강한 한 끼를 내겠다는 뜻을 담았다. 그러다 3년 뒤인 2000년, 별하나치킨은 영문 이니셜을 따 현재의 bhc치킨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bhc치킨은 당시 한입 크기의 치킨과 콜라를 컵에 담아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콜팝(콜라와 팝콘치킨)'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0년대 '뿌링클'과 '맛초킹' 등 시즈닝 치킨을 연이어 성공시켰고, 교촌·BBQ와 함께 치킨업계 'BIG3'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는 배달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폈고, 현재 전국 2200여개의 매장을 뒀다.
송호섭 대표는 엔데믹 기점에 bhc치킨 새 사령탑으로 올랐다. 그러나 2020년대 외식시장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고, 치킨 시장 역시 브랜드 난립과 과포화로 정체기를 맞았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고물가 기조와 함께 치킨 가격에 대한 저항심리까지 거세졌다.
이 같은 상황은 송 대표 취임 이후 최근 3년간 실적 추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bhc치킨 운영사인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실적을 살펴보면, 송 대표 취임 첫해인 2023년 5356억원이었던 연 매출은 2024년 4.3% 감소한 5127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연 매출은 19.9% 증가한 6147억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송 대표는 2024년과 2025년 사이 약 500억원 규모의 원부자재 인상분을 본사가 부담하며, 가맹점의 안정적인 영업을 지원했다. 그러면서 bhc치킨의 리브랜딩으로 옛 모태인 별하나치킨을 꺼내며, 세 가지 전략을 추진했다. △치킨이 스며드는 일상 △치킨으로 나누는 가치 △치킨으로 머무는 즐거움이 그 예다.
야식 배달로만 국한된 치킨 이미지를 오프라인 공간 중심으로 바꾸며, 치킨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송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지난 3년간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에 몰두해 온 배경이다.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는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은 그간 쌓아온 맛과 브랜드 철학을 공간으로 풀어낸 별 하나 스토어"라며 "치킨 한 마리로 점심과 저녁은 물론 K-푸드 경험까지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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