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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청라시대'…하나저축은행 '인천 영업' 효과는 글쎄
본점 소재 변경 영업구조 변화 제한적
비대면 금융 확산 대면 영업망 확대 가능성 낮아


하나금융그룹이 '청라시대'를 예고하면서 자회사인 하나저축은행도 인천 이전을 앞뒀지만, 서민금융 활성화 등 지역 밀착형 금융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더팩트DB·
하나금융그룹이 '청라시대'를 예고하면서 자회사인 하나저축은행도 인천 이전을 앞뒀지만, 서민금융 활성화 등 지역 밀착형 금융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로 본격적인 이전에 나서면서 '청라시대'를 예고하고 있지만,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의 이전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인력 이동이 이뤄지지만, 영업구역은 기존 수도권에서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지역 내 영업망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만큼 본점 이전만으로 인천 지역 금융을 확대하기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다음 달부터 청라 그룹헤드쿼터(HQ)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전에 착수한다.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 등 주요 관계회사 10곳 소속 임직원이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기존 청라 근무 인력까지 합치면 약 4000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 모일 예정이다.

하나저축은행도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부서별 이동 인력과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향후 경영전략과 상황 등을 고려해 이전 일정과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나저축은행이 인천으로 본점을 옮기더라도 해당 지역 금융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저축은행은 서울을 비롯해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이미 영업구역으로 두고 있는 만큼 본점 소재지가 바뀐다고 영업 기반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기존 수도권 영업권 안에서 인력 이동만 이뤄지는 셈이다.

오히려 인천에서의 영업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몸집을 키우기엔 기존 지역 저축은행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인천 지역의 자체 영업망도 제한적이다. 하나저축은행은 2022년 구월동에 있던 지점을 부평동으로 이전해 현재 인천지점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영업망도 꾸준히 줄여왔다. 설립 이후 목동출장소와 삼성역지점, 이수역출장소, 길동역출장소 등을 폐쇄한 데 이어 저축은행의 주요 영업 거점으로 꼽히던 분당지점까지 문을 닫았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영업 방식이 비대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리테일 금융의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대면 점포를 새로 늘리기보다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비용과 효율을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기업금융 역시 기존 인천 지역에서 영업 기반을 다져온 저축은행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우기 쉽지 않다.

하나저축은행이 청라 이전을 앞두고 내놓은 상품 역시 지역 영업망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청라 이전을 알리고 인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저축은행은 인천 거주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정기적금을 선보이고 최고 연 8%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5000좌 한정으로 판매하는 지역 특화 수신상품이다. 이 같은 상품은 특히 수신상품은 대출상품과 비교해 금리와 혜택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지역 특화 상품을 설계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실제 금융지원 확대보다는 마케팅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청라 이전 목적 역시 지역 영업 확대보다는 그룹 시너지 제고에 맞춰져 있다. 을지로 일대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한곳으로 모아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영업점 지원 기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청라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 역시 금융회사 본점과 임직원이 모이면서 발생하는 소비와 고용 등 간접적인 효과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하나저축은행이 향후 인천 지역 영업에 힘을 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지주 본사가 수도권 외곽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드문 만큼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청라 이전과 연계한 지역 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인천시금고 경쟁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계열사별 대응보다는 그룹 차원의 연계 전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하나저축은행의 청라 이전을 곧바로 '인천 금융 확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다른 관계회사들과 달리 저축은행 인력이 인천으로 이전한다고 기존 영업 행태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천에서 기존에 영업 기반을 갖춘 저축은행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지역 영업을 확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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