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대응 가치 없어"…중진은 '묵묵부답'
퇴진 실제 동력 이어질지 미지수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구설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드라이브로 세 결집이 위축됐던 비당권파가 이번에는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다만 현역 의원들의 동참이 저조해 지도부를 압박할 실제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당권파 및 책임당원 모임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만7000여명의 당원 연판장과 함께 장 대표 거취에 대한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요구했다. 이들은 그간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던 3선 이상 중진 의원 33명에게 연판장을 전달하고, 수령 및 응답 결과를 공개하며 여론전의 수위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나선 책임당원 박인규씨는 "장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많이 약화된 상황에서 당 쇄신을 바라는 측이 많이 위축돼 있다"며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한 당협위원장 교체와 징계정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이 놓여 있기 때문에 지금 나서도 될 타이밍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원투표를 못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며 "날짜를 정해서 이달 중으로 자신의 리더십을 재검증받고 이 당의 진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이같은 요구를 즉각 일축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당원들의 전당원투표 요구에 대해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며 "안쓰럽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장 대표도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2만 명 조금 넘는 당원들의 의사가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뜻을 대신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요구가 현역 의원들의 호응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 중심을 잡아줄 중진이 없다"라며 "보수 진영 원로들의 위상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도 실제 지도부 퇴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당 지도부 측 관계자는 비당권파의 움직임에 대해 "(친한동훈계) 본인들이 실언 논란으로 무덤을 판 상황이 되어버려서 더더욱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도 "지금은 재신임투표에도 얼마든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비당권파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개혁 성향의 한 의원은 "불씨를 되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방선거 직후가 적기였지만 장 대표 스스로 그 기회를 놓쳤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가 정해질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비당권파 의원은 "결국 자연스럽게 장 대표 퇴진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이라며 "여러 장애와 저항이 있겠지만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 정권을 되찾아와야 하지 않겠나.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장기전을 예고했다.
결국 이번 전당원투표 요구의 성패는 현역 의원들의 집단 행동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진들의 추가 동참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이번 전당원투표 요구 역시 일부 당원들의 반발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당원들의 요구를 현역 의원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으로 확장하지 못한다면 장 대표의 리더십을 흔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당 개혁파로 꼽히는 한 인사는 "조직을 무리하게 장악하려 하고 싶어서 조직을 흔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권력이 언제까지 자기 손아귀에 있을 줄 아냐"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