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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걸린' 당권 전쟁에…與 의원들 '전략 행보'도 눈길
총선 공천권 쥐는 당대표…현역 의원 '촉각'
추미애, 鄭 지지로 '눈길'…차기 대권 염두?


민주당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김민석(왼쪽)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지난달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 참석해 당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민주당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김민석(왼쪽)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지난달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 참석해 당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이번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은 '모든 것이 걸린 판'이라는 게 여권 내 시각이다. 민주당 차기 당권을 쥔 쪽은 다음 총선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뿐더러, 차기 대권 주자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천권'과 '차기 권력'이라는 이해관계에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민주당 의원들도 각각의 전략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한 민주당 인사는 11일 <더팩트>와 만나 "8·17 전당대회(전대)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의원들은 이미 특정 후보에 줄을 댄 상태였다"며 "특정 후보 지지를 선명히 드러내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개별 의원들이 전대 국면에서 특정 후보를 선택해 지원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전대가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몇몇 의원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당대표 경선 선두를 초박빙으로 다투고 있는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 측에서 두드러진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누가 당권을 쥐느냐'는 의원들에게 있어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김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전대 막바지 정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사실상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두 최고위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차례로 기자들과 만나 '전 당원 1인 1표제'와 '조국혁신당 합당'과 관련한 정 후보의 연설회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사과와 정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도 기자회견을 갖고 6·3 지방선거 국면 당시 당대표였던 정 후보가 '대리비 지급 논란'에 휩싸인 김관영 당시 전북도지사에 대해 '소명을 들은 뒤 제명 여부를 결정하자'는 일부 최고위원의 요구를 묵살했다면서 "만장일치로 (제명이) 의결되었다는 정 후보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범계 의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 후보를 비판하는 방법으로 김 후보를 돕는 모습이다.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누가 당권을 쥐느냐'는 의원들에게 있어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은 김민석(가운데)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 최고위원 후보인 박선원(왼쪽)·김영호(오른쪽) 후보와 나란히 앉아 있다. 김 후보 뒤로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이정헌(왼쪽 두 번째부터)·이해식·채현일 의원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누가 당권을 쥐느냐'는 의원들에게 있어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은 김민석(가운데)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 최고위원 후보인 박선원(왼쪽)·김영호(오른쪽) 후보와 나란히 앉아 있다. 김 후보 뒤로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이정헌(왼쪽 두 번째부터)·이해식·채현일 의원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현역 의원들 중에선 김원이·염태영·윤종군·김태선·김용만·이용우 의원 등이 김 후보 전대 캠프 핵심으로 활동하면서 김 후보를 공개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처럼 공개적이진 않지만, 물밑에서 김 후보를 지원하는 민주당 의원 숫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 쪽엔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의원과 문정복·임오경·김영환·권향엽 의원 등이 바짝 붙어있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는 통화에서 "공개적으로 특정 당대표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낙선할 경우 '다음 공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지 후보 당선에 사활을 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내 중량급 인사들 중에서도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읽혀 관심이 쏠린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혁의 때, 개혁 적기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내란을 거치며 극복해 내면서 국민 다수가 필요성과 절박함을 이해하고 (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22대 후반기를 놓친다면 다시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사실상 '더 강력한 개혁'을 전대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으로 읽힌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을 추 지사는 마찬가지로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김 후보의 존재감이 커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추 지사의 정 후보 지지 배경엔 '차기 대권 역학관계'가 있다고 해석했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당내) 30~40%의 (정 후보) 지지층을 가져가면 다음 대권 도전이 수월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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