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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몽 끝나나…역대급 폭염·대작 흥행에 극장가 '흑자 전환' 기대감
CGV·롯데시네마 상반기 국내 매출 20%대 성장률
적자 폭도 70%대 안팎 개선…하반기 흑전 가시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복합쇼핑몰을 찾는 일명 ‘몰캉스(쇼핑물+바캉스의 합성어)’족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복합쇼핑몰을 찾는 일명 ‘몰캉스(쇼핑물+바캉스의 합성어)’족이 증가한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손원태 기자] 국내 멀티플렉스 양강 주자인 CGV와 롯데시네마가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에 힘입어 나란히 2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할리우드 대작들이 잇달아 개봉한 데다, 폭염을 피해 극장을 찾는 피서 관객까지 늘면서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상반기 국내 영화관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6.4% 증가한 341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역시 상반기 매출이 29.5% 늘어난 2308억원을 나타냈다.

CGV는 국내 영화관 사업 매출을 별도로 공시하는 반면, 롯데컬처웍스는 베트남 등 해외 실적을 합산해 발표한다. 다만 롯데컬처웍스 매출 대부분은 국내 사업에 의존하는 구조다. 양사의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극장 운영 현황은 CGV가 175곳, 롯데시네마가 132곳이다.

앞서 CGV와 롯데시네마는 지난 2019년 최대 매출을 달성한 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실제로 CGV의 2019년 국내 매출은 1조1458억원에 달했으나 이듬해인 2020년 3578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이후 매출 등락을 반복하며 2025년 6604억원까지 회복됐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 실적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컬처웍스 상황도 비슷하다. 2019년 7711억원이던 매출이 2020년 265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실적 반등을 꾀한 끝에 2025년 4345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CGV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양사 모두 완연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배경에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의 급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올해 6월 기준 국내 주요 OTT 업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100만명을 기록했다. 영화 티켓값과 OTT 한 달 구독료가 비슷해지면서 콘텐츠 시장 주도권이 OTT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영작 기근이 지속되면서 관객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9년 1943편이던 국내 개봉작 수는 2025년 1742편으로 10.3% 감소했다. 이 기간 극장을 찾은 총관객 수는 2억2668만명에서 1억609만명으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과거 흥행작 재상영이나 제작비를 낮춘 중소형 영화 위주로 스크린이 채워지며 관객이 극장을 찾아야 할 결정적 요인이 사라진 탓이다.

주말인 지난 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좌)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우) 내 영화 '오디세이' 상영 시간표가 매진 행렬을 보이고 있다. /CGV·롯데시네마 앱 캡처
주말인 지난 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좌)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우) 내 영화 '오디세이' 상영 시간표가 매진 행렬을 보이고 있다. /CGV·롯데시네마 앱 캡처

그러나 올해 상황은 반전됐다. 상반기에만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군체', '살목지' 등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가에 다시금 훈풍이 불고 있다. 이날 기준 극장을 찾은 올해 누적 관객 수는 7580만명으로, 지난해 전체 관객 수의 70% 선을 넘어섰다. CGV와 롯데시네마가 상반기 국내 영화관 사업에서 나란히 20%대 성장률을 기록한 배경이다.

호실적에 힘입어 양사의 적자 폭도 눈에 띄게 줄었다. CGV는 상반기 국내 영화관 사업 영업손실을 전년 483억원에서 128억원으로 73.5% 개선했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상반기 영업손실을 전년 166억원에서 58억원으로 65.1% 줄였다.

최근에는 한낮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피서를 겸해 극장을 찾는 관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할리우드 대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가 평단의 호평 속에 합산 예매율 80%대를 나타내며 쌍끌이 흥행을 펼치고 있다. 전날 기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609만명, '오디세이'는 213만명을 동원했다.

이에 CGV와 롯데시네마는 상반기 매출 반등에 이어 연간 흑자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특별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GV는 지난달 31일 여의도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4DX'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등 특별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아울러 3면 LED로 구현된 'SCREEN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롯데시네마도 주요 상영관에 리클라이너 좌석을 확대하고 최신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하는 등 관람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사운드 전용관인 '광음 시네마'를 전국 25개 상영관으로 확대하며 진동 체험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CGV 관계자는 "관람객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수익을 크게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도 국내 극장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상반기 국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티켓과 매점 등의 객단가가 증가했다"며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보적인 사운드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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