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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국장에 지친 개미들…고배당·커버드콜로 '머니무브'
증시 변동성 여전히 높은 수준…단기 차익보다 '현금흐름'
커버드콜 ETF 순자산 26조원…반년여 만에 11조원 증가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고배당주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고배당주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배당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단기 시세차익을 좇기보다 꾸준한 배당과 분배금을 통해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증시 하락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고배당주뿐 아니라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피난처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최근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월 말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뒤 최근 60선 후반으로 내려왔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월보다 27.6% 감소하고 투자자예탁금도 15.5% 줄어드는 등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반면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올해 초 약 15조원에서 최근 26조원대로 불어났다. 증시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배당과 분배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 널뛰는 국장에 지친 개미…단타 대신 '월 분배금'

최근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이나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대형주와 함께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상무는 지난 10일 열린 웹세미나에서 "코스피200 지수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며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기 때문에 반도체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지수가 과도하게 흔들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월 137조5000억원보다 27.6%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109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5% 줄었고 신용거래융자잔고도 34조5000억원으로 8.4% 감소했다.

특히 개인들의 단기 매매가 집중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은 규제 이후 빠르게 식었다.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261조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36%를 차지했지만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높이면서 규제 첫날 하루 거래대금이 기존 평균 11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73% 급감했다.

반면 배당과 정기적인 분배금을 앞세운 상품은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초 약 15조원에서 최근 26조원대로 늘었다. 반년여 만에 11조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커버드콜은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수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옵션 매도 수익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다.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에서 매월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최근에는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등 국내 배당주와 옵션 전략을 결합한 상품에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PLUS 고배당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등 국내외 고배당 ETF 거래도 활발한 모습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전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증권주가 대표적인 배당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종의 올해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6%로, 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은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DB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증권주가 대표적인 배당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종의 올해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6%로, 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은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DB

◆ 증권주 6~8% 배당 기대…주가 조정에 매력 '쑥'

개별 종목에서는 금융·증권주가 대표적인 배당 투자처로 거론된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은 반면 올해 실적 전망은 양호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K증권은 올해 증권업종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을 약 6.0%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7.8%, 삼성증권 7.4%, 키움증권 7.3%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지주우와 NH투자증권우 등 일부 우선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9% 안팎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증권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도 약 0.9배까지 낮아졌다. 거래대금은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99조5000억원은 올해 1분기 84조8000억원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실적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증권업종 평균 P/B가 약 0.9배 수준까지 낮아졌고 올해 연간 실적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주요 상장사들의 중간·분기배당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KT&G, SK텔레콤 등 주요 배당주들이 잇따라 배당에 나서는 가운데 현대차의 배당금 총액은 6545억원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6390억원), HD한국조선해양(4597억원), KB금융(4055억원), 하나금융지주(3080억원) 등도 수천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 "국장만 보지 말자"…美 배당 ETF로 투자처 확대

국내 증시를 벗어나 미국 배당주로 투자 지역을 분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피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정환 상무는 "투자 지역 환기가 필요하고, 반도체 집중 포트폴리오에서 고배당 기업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며 "고배당 기업은 약세장에서 방어적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대안은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해당 지수는 최소 10년 연속 배당금 지급 여부와 최근 5년 배당성장률,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현금흐름 대비 부채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까지 따져 종목을 편입한다. 단순히 배당률이 높은 기업보다 배당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구조다.

연초 이후 미국배당다우존스 수익률은 21%로 S&P500의 9%를 웃돌았다. AI 수익성 우려로 기술주 상승세가 둔화한 사이 필수소비재가 강세를 보였고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주 상승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 배당주에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상품도 선택지로 꼽힌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각각 월말과 월중 분배금을 지급한다. 두 상품을 조합하거나 받은 분배금을 S&P500·나스닥100 ETF 등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현금흐름과 장기 투자를 병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커버드콜 상품은 매월 분배금이 나오는 만큼 심리적으로 하락장에서 투자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분배금을 다시 ETF에 투자해 복리 구조를 만드는 전략을 제안했다.

다만 배당주와 커버드콜 ETF를 무조건적인 안전자산으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이 늘지 않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기업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배당 지속 가능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커버드콜 ETF 역시 콜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상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배당주와 커버드콜처럼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이나 분배율만 보기보다 기초자산의 경쟁력과 배당 지속 가능성, 상품 구조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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