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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상폐 추진 없다" 못 박은 한앤코…SK디앤디 개미들 한숨 돌리나
1367억원 유상증자 정정신고서 제출
추가 공개매수·장내매수·자사주 소각 통한 지분 확대 차단


SK디앤디는 10일 1367억원 규모 유상증자 정정신고서에 한앤코의 최소 1년간 상장폐지 미추진 입장을 명시했다. /더팩트 DB
SK디앤디는 10일 1367억원 규모 유상증자 정정신고서에 한앤코의 최소 1년간 상장폐지 미추진 입장을 명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SK디앤디 유상증자를 둘러싼 소액주주들의 상장폐지 우려에 최대주주 측인 한앤컴퍼니가 선을 그었다.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소 1년간 추가 공개매수 등을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전날 1367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관련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정정신고서에는 "한앤코는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일로부터 최소 1년간 당사 보통주식의 추가 공개매수 등을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당사에 확인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번 문구는 앞선 신고서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내용이다. 당초 한앤코는 '당분간'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기간을 '최소 1년'으로 특정했다. 유상증자 이후 다시 상장폐지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소액주주들의 의심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다른 경로에도 선을 그었다. SK디앤디는 정정신고서에서 "한앤코는 인위적으로 지분율을 확대할 목적으로 장내거래나 블록딜 방식의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개매수뿐 아니라 장내매수와 블록딜을 통한 추가 취득 가능성까지 함께 차단한 셈이다.

SK디앤디도 자사주를 활용한 지분율 변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회사는 "일반주주 지분율을 낮출 수 있는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최대주주가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지 않아도 지분율이 올라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앞서 SK디앤디는 지난달 28일 보통주 4468만1000주를 새로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예정 금액은 1367억원으로, 전액 채무 상환에 쓰인다. 10월 만기 사모사채 상환에 620억원, 군포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 이행 등에 약 74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이 문제 삼은 대목은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었다. 유상증자 청약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 배정 물량을 모두 받지 않으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앤코가 앞서 SK디앤디 자진 상장폐지를 전제로 공개매수를 진행했던 점도 불신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한앤코는 지난해 두 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지분율이 약 78.8% 수준에 그쳐 상장폐지 요건으로 거론되는 95%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중심으로 모인 주주들은 지난 5일 금융감독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금감원은 같은 날 SK디앤디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디앤디는 정정신고서에서 실권주를 일반공모하지 않고 미발행 처리하는 방식이 소수주주 지분율 측면에서 더 불리하지 않다는 취지의 계산도 제시했다.

SK디앤디는 이번 유상증자가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사업장 유동화 대출과 주식담보대출,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병행하고 있지만 유상증자가 없으면 10월 현금잔고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는 설명도 신고서에 담았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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