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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킨다'던 정청래 또 실언…호남 표심 변수 되나
연설 중 이재명 대신 "이명박 대통령"
송영길 "이명박 임기 끝났다" 공세
"李 개인 지지 강해…표심 변수 가능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순회경선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한 뒤 사과했다. 사진은 정 후보가 지난 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순회경선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한 뒤 사과했다. 사진은 정 후보가 지난 9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이재명을 지키는 당대표'를 앞세워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순회경선 연설 도중 또다시 이재명 대통령 이름을 잘못 부르는 실언을 했다. 그동안 이른바 '명청 갈등' 가능성을 부인하며 이 대통령과의 신뢰를 강조해 온 만큼, 반복된 실언이 단순 말실수를 넘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지난 9일 대구·경북 순회경선 정견발표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제일 잘 할 수 있다"며 "인허가 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정주 여건을 마련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해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청래가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이름 혼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김종무 강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이 대통령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한 뒤 곧바로 정정했다. 당시에도 "부정부패로 감옥에 갔다 온 이재명"이라고 말했다가 즉시 "이명박"으로 바로잡았다.

이번 발언은 비슷한 실수가 반복된 데다 전당대회 막판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둔 시점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그동안 '명청 갈등' 가능성을 부인하며 이 대통령과의 신뢰를 강조해 왔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재명을 지키는 당대표'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워왔다. 이 때문에 반복된 실언이 이 같은 메시지와 엇박자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는 순회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미안하다. 앞으로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재차 사과했으나 곧바로 경쟁 후보의 공세 소재가 되기도 했다.

송영길 후보는 연설에서 이를 직접 거론하며 "정청래 후보께서 이명박 정권 임기 안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시키겠다고 말실수를 했다"며 "말실수를 한 줄도 모르고 넘어갔다. 이미 이명박 임기는 끝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것은 말실수가 아니다. 정말 이재명 정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으며 정 후보가 당대표 시절 했던 발언을 재차 문제 삼았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호남과 수도권 경선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가 막판 표심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사진은 김민석(왼쪽) 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광역시당 정기당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에서 송영길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뉴시스
민주당 전당대회가 호남과 수도권 경선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가 막판 표심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사진은 김민석(왼쪽) 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광역시당 정기당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에서 송영길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뉴시스

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 권리당원들의 경우 정당보다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만큼 대통령과의 관계가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호남과 수도권 순회 경선만을 남겨두고 있다. 권리당원의 절반 이상이 호남과 수도권에 몰려 있는 만큼 남은 일정이 최종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민주당 호남권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광주·전남은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고, 최근 지역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이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거나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후보들에게는 아무래도 부정적인 평가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그런 부분에서 지지세가 깎인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호남 당원들의 표심에는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호남권 민주당 의원은 "호남 당원들은 민주당이라는 정당 자체보다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가 강한 편"이라며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등 지역 현안에서도 민주당을 선택하면 지역에 실질적인 성과가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결국 이 대통령과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aezero@tf.co.kr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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