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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비서'가 미래 먹거리…토스·카카오페이증권, 투자 대중화 속도
토스증권, AI 어닝콜 3개월 만에 60만명…가입자 1000만명 돌파
카카오페이증권, 소비·자산관리 넘어 투자까지 AI 연결 추진


토스증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인 'AI 어닝콜'은 기업 실적발표를 실시간으로 문자화하고 핵심 내용과 주요 발언, 실적 전망 등을 AI가 분석·요약해 제공한다. /토스증권
토스증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인 'AI 어닝콜'은 기업 실적발표를 실시간으로 문자화하고 핵심 내용과 주요 발언, 실적 전망 등을 AI가 분석·요약해 제공한다. /토스증권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증권업계의 인공지능(AI) 경쟁이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개인투자자의 투자 판단을 돕는 'AI 투자비서'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 플랫폼 증권사들은 AI를 활용해 투자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소비·자산관리부터 투자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하며 투자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의 무게중심도 거래 편의성과 수수료에서 AI를 활용한 정보 분석과 개인화 서비스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기관투자자나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활용됐던 기업 실적과 시장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가공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 장벽을 낮추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AI를 활용한 투자정보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기업 실적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문자화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AI 어닝콜'이다.

토스증권은 자체 개발한 한국어 음성인식(STT) 기술과 AI 요약 기능을 적용해 기업 경영진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어닝콜 시작 전에는 AI가 실적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를 정리하고, 발표 이후에는 시장 예상치와 실제 실적 차이, 주요 발언과 주가 움직임 등을 함께 제공한다.

개인투자자들의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기업 어닝콜의 누적 이용자는 약 3개월 만에 6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약 20만명은 국내 기업 어닝콜 서비스를 통해 해당 기능을 처음 이용한 신규 사용자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 약 70곳의 어닝콜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에는 약 19만명이 접속했다. 기관투자자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어닝콜에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토스증권은 AI 어닝콜뿐 아니라 'AI 시그널' 등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 플랫폼을 넘어 투자자가 기업과 시장 정보를 이해하고 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과정까지 지원하는 정보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국내 기업 어닝콜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용률은 투자자들이 쉽고 빠른 정보 접근을 원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정보 서비스를 고도화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AI 서비스 확대와 함께 토스증권의 고객 기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 3월 MTS 출시 이후 약 5년 4개월 만이다.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650만명으로 집계됐다.

고객층 역시 젊은 투자자 중심에서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다. 출범 초기 약 70%에 달했던 20·30대 비중은 현재 약 50%로 낮아진 반면 40대 이상 가입자는 전체의 43%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 50대와 60대 이상 신규 가입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배, 4배 증가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3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3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도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토스증권이 AI를 통해 투자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소비와 자산관리, 투자를 하나의 AI 서비스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AI 금융 에이전트 'AI코치'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소비 내역을 분석해 지출 관리를 돕고 정부 지원 혜택 등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예산관리와 소비 분석, 정보 안내 등 각 영역에 특화된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구조다.

향후에는 AI 서비스의 범위를 카카오페이증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가 소비 내역을 분석해 지출 관리를 지원하고 여기서 발생한 잉여자금을 자산 형성과 투자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소비부터 투자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금융 경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정호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은 "AI 코치가 지출을 관리해주면 사용자에게 잉여자금이 생기고 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증권이 준비 중인 AI와 콘텐츠를 활용할 것"이라며 "지출 관리에서 자산 형성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그리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자체적인 AI 활용 콘텐츠와 사용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투자권유와 적합성 규제 등이 적용되는 만큼 초기에는 투자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향후 규제 정합성이 확보되는 범위에 따라 실제 투자 영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AI 구축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하나의 거대 생성형 AI 모델에 모든 업무를 맡기는 대신 직접 수정과 학습이 가능한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을 활용한다. 지출관리와 자산관리 등 각 금융 영역에 전문 AI 에이전트를 배치하고 이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금융권의 망분리와 신용정보 관련 규제로 고객 금융 데이터를 외부 AI 모델에서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자체 GPU 인프라와 오픈웨이트 모델을 결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 규제를 준수하면서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AI가 향후 플랫폼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MTS 경쟁이 낮은 거래 수수료와 편리한 사용자환경(UI·UX)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공시와 뉴스, 실적발표 등 방대한 투자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쉽게 분석해 개인투자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토스증권이 AI를 활용해 기관과 개인 사이의 정보 격차를 좁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소비·지출 관리에서 자산 형성과 투자로 이어지는 금융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전략을 그리고 있다. AI가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과 자산관리를 돕는 '투자비서'로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 증권사의 투자 대중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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