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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에 생산 차질만 4.2만대…휴가 후 진통 계속되나
현대차, 차주 휴가 복귀…11일 추가 파업 논의
최영일 대표 "직원 임금 타격·협력사 임금 타격"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휴가 복귀 이후 추가 파업을 논의한다. 사진은 양재동 본사에서 집회 중인 현대차 노조 / 뉴시스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휴가 복귀 이후 추가 파업을 논의한다. 사진은 양재동 본사에서 집회 중인 현대차 노조 / 뉴시스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올해 임금협상 난항을 겪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휴가에서 복귀한 뒤 추가 파업을 논의한다.

현대차는 올해 파업으로 이미 4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지만, 노조의 일부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걷고 있어 하반기 진통은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소집해 추가 파업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한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매주 3일씩 3주째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현대차의 생산 차질 규모는 4만2000여대 수준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한 31만8454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그랜저 등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14.4% 급감한 4만8113대를 기록했다.

반면, 파업이 없었던 기아는 7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한 29만8037대를 팔았다. 게다가 국내 판매는 21.3% 증가한 5만4604대였다. 생산 차질로 인한 현대차의 실적 타격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회사는 임직원 가족에게도 우편을 보내며 노조의 파업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내생산담당 및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을 맡고 있는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직원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교섭을 담당하는 회사 대표이사로 송구한 마음"이라며 "직원 및 가족 여러분도 현대차의 미래 생존과 우리 구성원 모두의 안정된 내일을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 길인지 보다 깊고 현명한 마음으로 함께 생각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 핵심 쟁점에서 서로가 양보할 가능성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추가 파업을 논의한다. 사진은 현대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상견례를 하는 모습 / 현대차 제공
현대차 노조가 추가 파업을 논의한다. 사진은 현대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상견례를 하는 모습 / 현대차 제공

◆노조 상여금 인상 등 3대 요구…사 측 "논의 불가 사안"

올해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쟁점은 △상여금 750%→800% 인상 △정년연장 법제화 전 사전합의 △해고자 복귀다.

상여금은 매년 고정으로 지급하는 임금 형식의 급여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23년부터 750% 수준인 상여금을 50% 더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귀도 올해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해당 요구에 사 측이 수년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올해는 위 안건들을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와 함께 임금성 제시안도 상향돼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지표가 2025년 4분기 이후로 상향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차가 가장 마지막으로 내놓은 임금성 제시안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으로 총 3630만원 수준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 측은 노조가 △상여금 50% 인상 △정년연장 법제화 전 사전합의 △해고자 복귀 요구를 철회해야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다.

특히 올해 협상은 '임금' 논의가 핵심인 만큼, 단체협상 사안인 위 세 가지 요구는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회사는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율을 상회하는 제시안을 내놨다고 본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약 19.5%, 올해 상반기는 25.8%가량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임금성 제시안은 이미 지난해 대비 1인당 성과급 감소율의 20%를 밑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대차는 노조가 상여금 인상 등을 포함한 세 가지 쟁점 논의를 내후년으로 미룬다면, 임금 및 성과금을 추가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업계는 현대차의 생산 중단 장기화가 국내 자동차 생태계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한다.

국내 자동차산업 연관 직종에 근무 중인 종사자는 약 150만~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적시 생산 체제로 굴러가는 국내 자동차 산업 특성상, 현대차의 파업은 중소 부품사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구조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사가 상생을 기반으로 한 현실적인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과 경쟁을 앞두고 극단적인 이윤만 추구하면 결국 국내 완성차 생태계를 훼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이미 4만2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신차 공사 차질에 따른 하반기 특근·물량 감소와 신차 골든 타임 상실 우려도 커지면서 하반기 경영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는 곧 내년도 성과 보상 축소, 미래 투자와 고용 안정의 기반까지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악순환의 고리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으로 특근 포함 평균 192만원 수준의 직원 임금 손실도 발생했으며, 파업으로 부품·협력사들은 생존의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대차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그리고 우리를 둘렀나 구성원 모두가 안정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라고 덧붙였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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