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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저축은행 예금금리 꺾였다…'지금 가입 vs 특판 대기' 셈법 복잡
상반기 저축銀 예금평균금리 0.87%p '급등'
13영업일 0.13%p 하락…이달 기준금리 '변수'


코스피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코스피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상반기 자금 확보를 위해 치열한 수신 경쟁을 벌였던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증시로 이동하던 자금을 붙잡기 위해 올 초부터 금리를 크게 올렸지만, 필요한 유동성을 상당 부분 확보한 데다 대출을 늘릴 여건도 마땅치 않아서다. 다만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하반기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80%로 이달 들어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연 3.93%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3영업일 만에 0.13%포인트 떨어졌다. 상반기 내내 가파르게 오르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한 셈이다.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연초 연 2.92%였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월 말 3.79%까지 0.8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가 0.1%포인트 안팎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예금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증시 활황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증시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수신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높인 것이다. 통상 저축은행은 연말 예·적금 만기에 대비해 10~11월을 전후로 수신 경쟁을 벌이지만, 올해는 상반기부터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필요한 자금을 상당 부분 확보한 데다 대출 확대를 통한 자금 운용 여건도 녹록지 않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관리 기조도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금융과 리테일(소매금융) 모두 공격적인 외형 확대가 쉽지 않다. 자금을 더 조달하더라도 마땅한 운용처를 찾기 어려운 만큼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예금을 끌어올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95조804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2024년 5월 여신잔액이 100조원 아래로 내려앉은 이후 아직 세 자릿수 규모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유동성도 충분한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업권의 평균 유동성비율은 170.8%로 금융당국의 법정 기준인 100%를 70.8%포인트 웃돌았다. 이미 확보한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금리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예금 가입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까지 예금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조금 더 기다리면 특판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지금이 고점일 수 있다’는 판단이 맞서고 있어서다.

특히 고금리 특판 상품은 판매 기간이 짧아 가입 시점을 놓치면 같은 수준의 금리를 다시 받기 어렵다. 지난달 SBI저축은행이 최고 연 4.1% 금리를 적용해 내놓은 정기예금 특판은 5영업일 만에 30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정기예금의 경우 계좌 개설 후 일정 기간 추가 가입이 제한되는 만큼 여러 상품을 동시에 갈아타기도 쉽지 않다.

다만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반기 내내 내리막을 걸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향방이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시장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먼저 반응하고 금융회사들의 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상승하면 저축은행 역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수신 경쟁이 진정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금리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2021년 8월부터 17개월간 기준금리가 2.50%포인트 오르는 동안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연 6.5%까지 치솟았다. 2022년 12월 초에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5.51%까지 상승했다. 당시 하나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4.10%에 달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고금리 경쟁으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진 경험 이후 만기 분산 등 안정적인 자금 운용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도 "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책정할 수는 없는 만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수신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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