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외조부모와의 이별과 슬픔이 만든 깊은 '울림의 목소리'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완벽한 정통 트로트를 구사하며 가슴속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주인공, '무명전설'은 이름 없는 가수들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무대였지만, 그 가운데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 목소리는 단연 정연호였다.
불과 2년전인 2024년 싱글 '기죽지 마라'로 데뷔한 신인이지만, 누구보다 진한 삶의 무게를 노래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TOP7 가운데 유일하게 정통 트로트를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국투어 콘서트에서도 가장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목소리에는 화려한 기교보다 삶의 흔적이 먼저 배어 있다.
네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외조부모 손에서 자랐고, 중학생 시절 자신을 키워준 외조부모를 차례로 떠나보낸 뒤 친할머니와 생활하며 생계를 위해 편의점, 자동차 정비, 마트, 족구선수 등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그의 노래를 더욱 절절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트로트를 사랑했던 외할머니의 꿈을 이어 가수의 길을 선택한 그는 이제 자신의 인생을 노래로 위로하는 젊은 정통 트로트 가수로 성장하고 있다.
데뷔 2년차 신인이지만, '무명전설' TOP5로 일약 스타가수로 도약을 일궈낸 정연호를, 5일 오후 <더팩트> '강일홍의 스페셜영상인터뷰'에 초대해 그의 인생과 음악, 그리고 앞으로의 꿈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무명전설' TOP5 가수 정연호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TOP5에 오른 지금, 전국투어를 돌면서 기분이 어떻습니까?
6개월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꿈만 꾸던 무대에 지금은 매주 오르고 있고, 많은 팬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도 행복하고, 팬카페나 유튜브 댓글을 읽는 시간도 큰 힘이 됩니다. 공연장에서 팬분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노래할 때는 연습실에서는 느낄 수 없던 에너지가 생기고, 관객들과 교감하는 순간마다 가수라는 꿈을 이루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부모님의 사랑을 직접 받지는 못했지만, 외조부모님께서 부모님 못지않은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외롭기만 했던 어린 시절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기죽지 말라고 항상 신경 써주시고, 옷도 챙겨주시고 용돈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저만큼은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셨고, 그 사랑 덕분에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부모님의 빈자리를 외조부모님께서 모두 채워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외조부모님은 어떤 존재였나요?
저에게 외조부모님은 부모님과 다름없는 분들이었습니다. 집이 넉넉하지 않아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았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물을 직접 데워 머리를 감겨주시고, 햇볕에 물을 데워 목욕까지 시켜주셨습니다. 몸도 편찮으셨는데 저를 위해 그렇게 정성을 다해주셨다는 걸 지금 생각하면 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부족한 환경보다 넘치는 사랑을 더 많이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다고요?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께서 노래를 정말 잘하셨습니다. 집에 노래대회에서 받은 트로피가 있었는데, 허름한 집 안에서 그 트로피가 가장 빛나는 보물처럼 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할머니를 따라 노래를 듣고 부르면서 트로트와 가까워졌고, 지금 생각해 보면 제 끼도 할머니께 물려받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지금 트로트를 사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바로 외할머니였습니다.
-외조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냈을 때 심정은?
중학교 1학년 때 외할아버지를, 2학년 때 외할머니를 차례로 떠나보냈습니다. 저에게는 부모님과 다름없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슬픔이었지만, 이후 친할머니께서 저를 돌봐주셨고 그 덕분에 다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두 분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들고, 그 사랑을 잊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환경이 갑자기 바뀌다 보니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눈치를 많이 봤고, 친할머니께서도 갑자기 저를 돌보게 되셨으니 부담이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항상 먼저 인사를 드리고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께서 다른 분들과 이야기하시면서 저에게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걸 우연히 듣게 됐는데, 그때 할머니의 진심을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서로 더 의지하며 가족으로서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다양한 일을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부모님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제 용돈은 물론 생활을 위해서도 스스로 일을 해야 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편의점과 과일가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왜 나만 힘들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오히려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를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그 경험들이 지금 무대 위에서 팬분들과 소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며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동차학과에 진학했고, 실제 정비소에서도 일했습니다. 군대에서도 운전병으로 복무하면서 배운 기술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과 과일가게에서도 일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과 책임감을 많이 배웠습니다.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하면 결국 제 것이 된다는 걸 느꼈고, 다양한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모두 소중한 자산이었습니다.
-'동강' 무대가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하시나요?
저에게는 정말 인생을 바꾼 무대였습니다. 당시에는 개인 무대를 두 곡이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그저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제 무대를 사랑해 주셨고, 전체 라운드 1위라는 결과까지 얻게 됐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제 이름보다 '동강'을 먼저 떠올려주실 만큼 저를 대표하는 무대가 됐습니다. 제 존재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곡이고,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한 무대입니다.
-'옛날 사람' 국민투표 1위를 예상했나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오디션을 통틀어 가장 긴장했던 무대였습니다. 당시 저희 팀이 최하위였기 때문에 형들의 탈락까지 걸려 있는 상황이었고, 그 부담감이 정말 컸습니다. 무대 직전에는 가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떨렸지만,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실수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국민투표 1위라는 결과를 받았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고, 많은 분들이 그 무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원곡이 다시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도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주현미 선배가 '정통 트로트의 보물'이라고 극찬했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고 영광스러웠습니다. 주현미 선생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시고, 오랜 시간 정통 트로트를 지켜오신 전설 같은 선배님이시잖아요. 그런 분께서 저를 '정통 트로트의 보물'이라고 말씀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습니다. 쉽게 칭찬을 아끼시는 분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더 의미 있게 다가왔고, 그 한마디가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심사평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그 기대에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어 정통 트로트의 매력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한많은 대동강' 무대가 특히 특별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한많은 대동강'은 제 목소리와 감성을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지만, 정통 트로트야말로 제 감정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대에서는 노래 속 한과 감정을 제 방식대로 진심을 담아 표현하려고 했고, 많은 분들께서 그 마음을 함께 느껴주신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감사했고, 저라는 가수를 가장 강하게 각인시켜준 무대였기 때문에 오래도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통 트로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정통 트로트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의 한과 흥을 가장 진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발라드도 감정을 전달하는 장르지만, 정통 트로트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훨씬 깊이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 제 감정도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고, 듣는 분들에게도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진심 어린 감정 표현이 정통 트로트만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 매력을 더 많은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결승에서 '사랑이 고장났어요'로 댄스 트로트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경연에서는 주로 무겁고 애절한 노래를 많이 불렀기 때문에 한 번쯤은 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직 20대인 만큼 밝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사랑이 고장났어요'를 선택했습니다. 노래뿐 아니라 춤과 연기까지 더해 재미있게 무대를 꾸며봤는데,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정통 트로트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의미 있는 무대였고,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TOP7 가운데 정연호만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TOP7 모두 각자의 색깔이 정말 뚜렷하고 훌륭한 가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제 강점을 꼽는다면 역시 정통 트로트를 가장 저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창법이나 기교보다도 제 목소리와 감정으로 노래를 전달하는 데 자신이 있습니다. 정통 트로트 특유의 깊은 감성을 제 방식대로 표현하면서 많은 분들께 진심을 전해드리는 것이 저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 저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어가겠습니다.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의 말은 무엇이었나요?
어떤 팬분께서 저와 비슷한 유년 시절을 보내셨는데, 제 이야기를 듣고 공연장에 오셔서 제 노래를 듣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큰 감동을 받았고, '내가 노래를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노래를 듣고 웃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힘든 시간을 견디는 힘이 됐다는 말씀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가장 닮고 싶은 트로트 가수는 누구인가요?
저는 주저 없이 주현미 선생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정통 트로트를 지켜오시면서 지금도 전국을 다니며 공연하시고, 후배들에게도 많은 사랑과 가르침을 주시는 모습을 늘 존경해왔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선생님처럼 정통 트로트의 계보를 이어가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는 물론이고 모든 세대에게 위로와 추억을 전하는 노래를 오래도록 부르며,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로 성장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께서는 저를 정통 트로트 가수로 기억해주시지만, 저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정통 트로트는 물론이고 발라드와 댄스 등 여러 음악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팬분들과 함께하며 평생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고, 꾸준히 사랑받는 가수로 남고 싶습니다.
-힘들었던 시절의 자신에게 한마디를 해준다면?
무명 시절의 저에게는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해주고 싶습니다. 데뷔곡 '기죽지 마라'의 가사처럼 '기다려봐라, 언젠가 내 세상이 온다'는 믿음 하나로 버텨왔고, 그 노래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지금도 아직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냈기 때문에 지금의 행복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흔들리지 말고 지금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연호연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함께 뛰어주시고, 목이 터져라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제가 약속드린 것처럼 앞으로도 100년 동안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팬 여러분과 오래도록 함께 웃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우리 앞으로도 꽃길만 함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마무리 멘트) 같은 노래라도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와닿는 느낌은 크게 다르죠. '한많은 대동강' 열창으로 송가인은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본선 2차전에서 '동강'으로 무명가수 최초 1위를 차지했고, 본선 3차전 '옛날 사람'에서는 국민투표단 최고점을 기록, 준결승에서는 주현미로부터 "정통 트로트의 보물"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오디션 마지막 선곡 결승 2차전 '한많은 대동강' 열창해 심사위원 최고점인 99점을 받은 주인공, 정통트롯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낸 가수 정연호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늘 새로운 모습, 멋진 모습으로 사랑받는 가수가 되시기 바랍니다, 정연호씨, 오늘 나와 주셔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