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BIG3 특수 기대
마케팅보다 ESG로 소비자 인식 제고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한반도가 이중 열돔에 갇히며 전국 곳곳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 장기화로 생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BIG3(제주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생수 업체들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현재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수도권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치솟으며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경남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40도를 웃돌았고, 이달 2일에는 42.5도를 기록해 122년 기상 관측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이중 열돔 현상'을 지목했다. 한반도 하층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 올리고, 상층에서 티베트고기압이 열기를 가둬 가마솥더위가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주기적인 수분 섭취를 당부했다.
이 같은 폭염은 생수 브랜드들에 기회 요인이다. 생수가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주삼다수와 아이시스, 백산수 등 주요 업체들의 BIG3 업체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통 브랜드들이 넘어야 할 산은 낮지 않다. 국내 생수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가전업체들의 소형 정수기 보급과 유통업계의 저가 자체 브랜드(PB) 생수 공세 밀려 정통 브랜드의 입지는 오히려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는 최근 3년간 집계된 국내 생수 시장 규모와 정통 브랜드들의 매출 추이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BIG3 생수 브랜드의 매출은 시장 성장세와 다르게 엇박자를 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가정용·영업용 포함)은 △2023년 2조3335억원 △2024년 2조4432억원 △2025년 2조5076억원으로 2년 새 7.5% 성장했다.
반면 이 기간 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의 유통을 담당하는 광동제약 생수 부문 매출은 2023년 3084억원에서 2025년 3184억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3위 업체의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아이시스를 포함한 생수 매출이 2510억원에서 2137억원으로 14.9% 감소했고, 농심은 백산수 사업이 반영된 음료 매출이 1643억원에서 1185억원으로 27.9% 급감했다.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 트렌드가 판도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형 정수기 보급이 늘어난 데다, 페트병 배출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정수기 전환 사례가 증가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편의점 500㎖ 기준 정통 브랜드 제품이 1000원 안팎인 반면, PB 제품은 5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보급 확대와 PB 제품의 다양화로 소비자들의 생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했다"며 "다만 야외활동 증가로 소형 생수 수요는 꾸준한 만큼,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인 소용량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요 생수 업체들은 하반기 전략으로 무리한 물량전 대신 사회공헌활동(CSR)과 친환경 경영을 내세워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생수 본연의 가치인 '깨끗함'과 '안전함'을 강조해 정통 브랜드로서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삼다수는 전국 150여곳의 이주노동자 쉼터에 생수를 지원하고 택배기사·라이더의 온열질환 예방을 돕고 있다. 또 전 품종의 용기 무게를 약 12% 줄여 연간 약 3000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0년 1월 업계 최초로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에코'를 선보인 만큼, 페트병 재활용률을 제고하고 있다. 아울러 '아이시스 500㎖' 용기 중량을 기존 11.6g에서 9.4g으로 줄인 초경량 패키지를 도입하며,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를 공략했다.
농심은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 백산수를 공급하며, 이들이 안전하게 수분을 섭취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소아암 환아들에 백산수 매출의 일부를 기부해 왔으며, 소비자에게는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 앞장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생수는 일상생활의 필수재로 깨끗함과 안전함이 지닌 브랜드 가치가 더욱 돋보여야 한다"며 "생수업계가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는 움직임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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