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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활주로"…역대급 폭염에 항공업계도 '비상'
활주로·계류장 복사열에 온열질환 우려
쿨링조끼·이동형 휴게실…현장 안전관리 강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활주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더팩트 DB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활주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항공업계가 활주로와 계류장 등 야외 작업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냉방장비와 이동형 휴게시설을 확충하고 작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현장 근무자의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은 지면 복사열까지 더해지는 공항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기 정비와 지상조업은 안전운항을 뒷받침하는 핵심 업무지만 상당 부분이 야외에서 이뤄지는 만큼 근로자의 건강 보호와 작업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활주로와 계류장은 강한 햇볕과 아스팔트 복사열이 겹쳐 체감온도가 크게 높아진다. 장시간 작업이 이어질 경우 근로자의 건강뿐 아니라 작업 집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항공사들도 현장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과 램프 현장, 항공기 정비고 등을 찾아 자사 및 협력업체 근로자들에게 쿨링티슈와 분말 이온음료를 전달하고 작업환경을 점검했다. 작업 공간의 공기 순환을 통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이동식 대형 서큘레이터도 시범 도입했다.

서큘레이터는 인천 화물터미널과 인천공항·김포공항 항공기 정비고, 부산 테크센터 등 주요 현장에 총 5대가 운영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냉각조끼와 보디팬, 이동식 에어컨 등 냉방장비도 확대하고 폭염 단계별 대응체계와 작업 특성을 고려한 휴식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선풍기 앞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선풍기 앞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공항 작업장과 가까운 곳에 휴게공간을 마련해 이동 시간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항공의 지상조업 계열사 JAS는 제주·김해·김포국제공항에 카라반 형태의 이동형 휴게시설을 각각 도입했다. 내부에는 냉방시설과 냉장고, 열 방출이 원활한 소재의 의자 등을 갖췄다.

모회사인 제주항공도 지난해부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이동형 카라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혹서기 정비사들의 근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초경량 안전모를 지급했으며 기상특보와 예방조치를 현장에 신속하게 공유하는 연락체계도 구축했다.

진에어는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 작업장 인근에 자체 휴게실을 마련했다. 여름철 건강관리 교육과 폭염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현장별 체감온도를 매일 기록해 단계별 보건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스박스와 보냉백, 얼음물, 식염포도당, 아이스크림 등을 선제 지급했으며 공항별 작업환경에 맞춰 온열질환 예방물품을 추가 구매·비치하고 있다. 위험요인을 자체적으로 보고하고 개선하는 '위험성평가 자율보고제도'도 운영 중이다.

야외 근무자를 위한 냉방·예방물품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항공기 점검과 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정비사들에게 쿨링조끼를 지급했다. 폭염 속에서도 정비사들의 컨디션과 작업 집중도를 유지해 정비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티웨이항공은 정비사와 지상조업 직원 등 야외 근무자에게 생수와 포도당, 아이스크림, 냉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작업 중 충분한 휴식을 권장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작업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 운항편과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항공기 운항 스케줄 관리와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객실 내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와 지상조업은 안전과 직결되는 업무인 만큼 근무자의 컨디션 관리도 중요한 안전관리 요소"라며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온열질환 예방과 작업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안전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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