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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적자 1.2조'에도 쿠팡 김범석 "이탈 고객 복귀"…성장 자신감
2Q 실적 컨퍼런스콜 진행…과징금 일시 반영 2분기 연속 적자
"유출 사고 영향 이미 회복…2027년 마진 정상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들의 복귀와 지출 회복세를 공식 확인했다. /더팩트DB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들의 복귀와 지출 회복세를 공식 확인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던 고객들의 복귀와 지출 회복세를 공식 확인했다.

상반기 영업적자가 1조2000억원에 육박하며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물류 인프라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인공지능(AI) 접목과 대만 새벽배송, 일본 로켓나우, 쿠팡이츠 비식품 배달 등 신사업 확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장은 5일(한국시각)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 사고로 영향을 받았던 지출의 대부분이 이미 회복되었으며 사고 발생 이전의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Inc의 2분기 연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해 회사 측 가이던스 상단에 부합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사고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그는 "기존 고객군의 지출 지속 증가, 신규 유입 고객의 지출 확대, 지속적인 신규 고객 합류라는 3가지 추세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사고 기간 이탈해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을 제외한 전체 고객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실적 악화 요인인 마진 축소에 대해서는 수용 능력(Capacity) 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명확히 했다. 김 의장은 "매출이 일시적으로 계획을 하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으나, '북극성'(최우선 가치)인 고객 경험을 위해 물류 처리 능력을 삭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영향을 받는 기간이 지나는 내년 이후에는 프로덕트 커머스가 과거 달성한 성장률과 마진 구조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AI 혁신을 성장의 승수효과(Multiplier)로 짚었다. 김 의장은 "지난 15년간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와 수십억 건의 운영 데이터, 수천만 고객 네트워크에 AI를 적용하고 있다"며 "상품 탐색과 개인화, 서비스 품질 향상은 물론 생산성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장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및 카테고리 확장을 가속화한다. 김 의장은 대만 시장에 한국 유통 시스템을 이식해 진출 1년 만에 '새벽배송'을 정식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본 순환 구조를 완성한 쿠팡이츠를 통해 비식품 분야 배달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운영 중인 온디맨드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와 쿠팡이츠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며, 쿠팡이츠의 비식품 분야 배달 서비스 공식 개시 등 신사업의 자본 순환 모델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적 세부 브리핑에 나선 거랍 아난드 쿠팡CFO는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8% 성장했으며,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 분기(2390만명) 대비 반등했다고 밝혔다. 2분기 판관비에는 규제 당국이 부과한 4억1000만달러(약 6246억원)의 과징금 추산액이 반영됐다.

아난드 CFO는 법원을 통해 이의를 제기할 방침을 밝히는 한편, 3분기 매출 성장률을 8~9%로 전망하고 오는 2027년 중반까지 조정 에비타 마진을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제시했다.

한편 쿠팡Inc의 올해 2분기 매출은 88억5600만달러(약 13조30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고정환율 기준 10%)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5억5600만달러(8350억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3545억원 적자)에 이은 2분기 연속 적자로, 개보위 과징금 추산액 4억1000만달러가 판관비로 일시 반영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당기순손실 역시 5억7000만달러(8560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이로써 쿠팡Inc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억9800만달러(약 1조1895억원), 당기순손실은 8억3600만달러(1조2457억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적자가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자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만으로 지난 2년간(2024~2025년) 거둔 합산 영업이익(1조2813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반납한 셈이다. 과징금을 제외한 2분기 순수 영업손실은 1억4600만달러(약 2192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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