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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잎' 작곡가 안치행…손목인 이어 두 번째 국가기록원 등재
한국예술위원회 심층 인터뷰 후 "예술 자서전 남기는 기분"
'영동부르스' '연안부두' 등 600곡…한국대중음악사의 증인


한국 대중가요계를 대표하는 원로 작곡가 안치행(안타프로덕션 대표)이 국가기록원 인물 기록물 등재 대상에 선정됐다. 대중음악 작곡가로는 원로 작곡가 손목인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안타프로덕션
한국 대중가요계를 대표하는 원로 작곡가 안치행(안타프로덕션 대표)이 국가기록원 인물 기록물 등재 대상에 선정됐다. 대중음악 작곡가로는 원로 작곡가 손목인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안타프로덕션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국 대중가요계를 대표하는 원로 작곡가 안치행(안타프로덕션 대표)이 국가기록원 인물 기록물 등재 대상에 선정됐다.

한국예술위원회가 우리 대중문화사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예술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국가 기록으로 보존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대중음악 작곡가로는 원로 작곡가 손목인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최근 국가기록원 관계자들과 기록물 제작을 위한 심층 인터뷰를 모두 마친 안치행은 "그동안 제가 걸어온 음악적 삶과 이정표를 낱낱이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예술 자서전과도 같다"며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치행은 한국 가요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70년대 최고의 음반기획사 가운데 하나였던 안타프로덕션을 이끌며 작곡가와 제작자, 편곡자로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기를 함께했다. 1967년 미8군 무대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는 록밴드 영사운드의 리더를 거쳐 본격적인 작곡가의 길에 들어섰고, 지금까지 600여 곡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하며 반세기가 넘는 음악 인생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만든 대표곡만 봐도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가 펼쳐진다. 최헌의 '오동잎', 김트리오의 '연안부두',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 서유석의 '구름 나그네',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 박남정의 '아 바람이여', 나훈아의 '영동부르스'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특히 조용필의 국민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오늘날 익숙한 버전으로 편곡해 폭발적인 대중성을 이끌어낸 주역으로도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영화 밀수를 통해 '오동잎'과 '연안부두'가 다시 OST로 사용되며 젊은 세대에게도 그의 음악이 새롭게 조명받았다. 또한 자신의 대표곡들을 국악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등 80대에도 창작과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직접 작사·작곡한 '대장동 블루스'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하는 새로운 도전도 화제를 모았다.

2016년 KBS '불후의 명곡'에서는 안치행 편이 마련돼 홍경민, 노브레인, 러블리즈, 박기영, 임정희 등 후배 가수들이 그의 명곡을 새롭게 해석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업적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이번 국가기록원 인물 등재는 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대중가요 발전사를 국가 차원에서 보존한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시대를 노래하고 시대와 함께 걸어온 안치행의 음악 인생은 이제 반세기 한국 가요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기록돼 후대에 전해지게 됐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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